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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백남기씨 유족, 정정 사망진단서 받아…책임자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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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씨 "서창석 원장이 사과 의사 밝혀"

사망진단서 발급 후 기자회견

뉴스1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와 부인 박경숙 씨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고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6.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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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시위 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故) 백남기씨(69)의 유족들이 20일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의 사인을 9개월만에 수정한 바 있다.

백씨의 부인 박경숙 여사와 딸 백도라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백남기투쟁본부(백남기투본)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사건의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도라지씨는 "그동안 지켜봐주시고 마음 아파해주신 분들과 백남기 농민 문제를 10대 국정과제로 뽑아준 새 정부, 우여곡절 끝에 사인을 수정해준 서울대병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경찰에 대해서는 "이철성 경찰청장은 사과받는 사람이 알지도 못하는 원격사과를 그만두고 예의와 법도를 지키라"고 지적했다.

도라지씨는 "이 청장이 사과했지만 무엇을 잘못한지는 빠져있었다"며 "경찰의 직사살수에 의해 돌아가신 것을 인정하고 왜 사과에 1년7개월이나 걸렸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덕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분회장은 "병원과 백선하 교수의 입장은 백씨의 사인은 여전히 병사이지만 유가족이 소송을 진행하며 정정요구를 해 대한의사협회 지침에 따라 바꿨을 뿐이라는 것"이라며 "진단서만 수정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병원장의 사과 계획도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현찬 백남기투본 공동대표는 "백남기 농민을 보낸 지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사망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백 교수는 왜 진단서에 병사라고 기재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도 "병원의 사인 수정은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었다"며 "서 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라지씨와 박 여사는 사망진단서 발급에 앞서 김연수 서울대병원 부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서 원장도 참석해 유족들에게 사과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hanant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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