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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아파트 등에 시멘트 줄인 불량 레미콘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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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 있는 한 중견 레미콘 업체가 시멘트량을 줄인 규격 미달 제품을 공사 현장에 납품해 수백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불량 레미콘이 4년에 걸쳐 대규모 아파트와 도로 건설 현장 등에 납품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S, 한국 산업표준 규격에 미달하는 레미콘을 수년 동안 공사장에 납품한 혐의로 레미콘 제조업체 회장 73살 장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배합비율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임원 48살 민 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품질관리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장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미콘 업체 네 곳에서 시멘트를 평균 20% 덜 넣은 불량 레미콘을 만들어 지난 2013년부터 4년 동안 300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레미콘 품질 시험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악용해 배합 설계 표와 자동 생산 기록지 등을 조작해 건설사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관급공사 현장 3곳에는 레미콘을 납품한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꾸미고 4억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장 씨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며 직원들이 벌인 짓"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씨는 전남에서 레미콘 회사 1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부터는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불량 레미콘이 대단위 아파트와 도로 공사 현장 등에 상당 부분 납품된 것을 확인했지만, 해당 건설사들이 피해를 주장하고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량 레미콘을 쓴 건축물이 강도 등 안전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견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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