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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AS 가능한 안전 통장" 유령법인 세워 대포통장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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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미성 기자

AS 가능한 '안전 통장'이라며 대포 통장을 홍보, 유통해 수억을 빼돌린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유령법인을 세워 수백 개의 대포 통장을 유통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김 모(34)씨 등 9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주, 세종 등 전국에 93개 허위 법인을 설립한 뒤 330여 개의 대포 통장을 유통해 약 6억 6천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허위 법인의 대표는 직업이 없는 모집책의 주변 친구나 지인들이었다.

이들이 만든 대포통장은 150~2백만 원에 거래됐고, 주로 도박사이트 같은 범죄에 이용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대포 통장을 '안전 통장'이라 홍보하며, 먹튀(명의자가 통장에 있는 돈을 가로채는 것)를 당하거나 비밀번호·OTP 카드를 분실했을 때도 24시간 안에 해결해주겠다며 '사후 AS'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령 법인의 대포 통장을 사들여 불법적으로 이용한 이들도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대포 통장을 산 뒤 도박 사이트를 관리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이 모(44)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두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초순부터 지난 2월까지 서울에서 34개 대포통장을 이용해 30개의 도박사이트를 관리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법인 설립 과정에서 명의만 대여해줘도 그 자체로 범죄가 성립된다"며 "나아가 통장을 개설해 유통하면 추가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확인된 대포통장의 실제 사용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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