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4대강 사업 뒤 높아진 양수장…'녹조 대책' 손놓은 MB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정부가 4대강 일부 보의 수문을 개방한 이후 강의 수위가 더 내려가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양수장입니다.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자원 공사가 양수장을 위로 더 끌어올렸고, 때문에 강 수위가 더 낮아지면 주변의 농지로 물을 대기는 더 힘들 수밖에 없는 건데요.

먼저 이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후포양수장입니다. 낙동강 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인근 논과 밭으로 보냅니다.

현재 이 양수장에서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강의 최저 수위는 18.25m입니다.

수위가 더 내려갈 경우 인근 농지로 용수를 공급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 전에는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저 수위가 14.76m였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강 수위가 크게 상승하면서 양수장이 침수될 우려가 커지자, 수자원공사가 양수장 자체를 끌어올린 겁니다.

4대강 사업 전에는 강 수위가 15m가 되어도 물을 끌어올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어려워졌습니다.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물을 추가로 방류할 경우, 양수장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이처럼 양수장 펌프나 취수구를 높인 곳은 수문을 개방한 6개 보 양수장 48곳 중 18곳에 달합니다.

[이윤섭/환경부 기획조정실장 : 이번 개방에서 수위를 많이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가뭄 때문이 아니고 양수장의 취수구 위치 때문이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당시 녹조 발생을 우려하면서도 대책 없이 양수장 높이를 올렸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2013년 감사원이 확보한 정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녹조 우려로 환경부에서 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돼있습니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 : 준비 없이, 충분한 고려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까 결국 완성해놓고 얼마되지 않아 녹조, 환경피해 (등이 발생한 겁니다.)]

정부는 4대강 감사와 함께, 4대강 인근 양수장들의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이원욱 의원실)

이호진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