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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지자체마다 차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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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세 배 이상 차이 나기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 대해 자궁경부암 백신이 무료 접종되고 있다. 예방접종이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4~2005년생 1차 접종률을 보면 시도별로 11%포인트(최고 충남42.4%, 최저 부산31.4%), 시군구별로는 3배 차이(최고 충남 청양군 73.7%, 최저 경기 과천시 22.2%)를 보였다. 지방자치단체 보건·교육당국의 적극적 안내 여부에 따라 보호자 인식에 차이가 큰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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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 지원 중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백신 접종률이 지역별로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발표했다.

올해 지원대상자인 2004~2005년생의 17개 시도별 접종률은 충남(42.4%) 이 가장 높았다. 이어 충북(41.4%), 제주(39.7%)가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31.4%), 경기(32.5%), 대구(33.0%) 순으로 낮았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최고 충남 청양군(73.7%)과 최저 경기 과천시(22.2%)가 약 세 배 이상(51.5%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충남 청양군은 전남 장흥군(72%)과 함께 이미 올해 목표치인 70% 이상의 접종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격차가 나타나는 이유로 질병관리본부 측은 여성청소년 보호자들의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인식도가 보건·교육당국 등 관계기관의 예방접종 홍보와 독려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접종률이 높은 곳은 지역 내 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의 협조가 잘 이뤄져 학부모에게 한 목소리로 접종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인구가 많은 지자체에서는 예방접종 담당자가 모든 대상자에게 전화로 안내하기 힘들고 일부 시·군·구는 보건소 외에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어 평일에 보호자가 함께 방문하기 어려운 여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6월20일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과 사춘기 성장발달 관련 의료인의 건강 상담을 함께 2회(6개월 간격) 제공하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벌여왔다. 시행 1년여 동안 2003~2005년 출생 여성청소년 약 29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 중 약 12만5000명은 1차 접종과 6개월 간격으로 이뤄지는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올해 1차 접종을 받아야 내년에도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는 2004년생은 절반가량(52.2%), 올해부터 지원이 시작된 2005년생은 17.7%만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역별 접종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시·군·구별 접종률 현황을 상시 공개할 계획이다. 보건·교육당국과 의료계가 지역 내 여건에 맞는 협력을 통해 접종률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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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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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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