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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두얼굴의 시장’ 코스피 활황에도 국내주식형 ELS발행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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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관적인 증시 전망에도 국내주식형 ELS 발행건수 오히려 적어

- 5월 국내주식형 ELS 발행 84건, 전달 103건 대비 18.45% 감소

- 코스피 2300 돌파, 고점부담 및 ELS 수익률 매력↓이 원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지난달 국내주식형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건수가 전달 대비 20% 가량 감소, 지난해 초 증시급락으로 인한 ‘ELS 대란’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향후 3000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코스피200 등 국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은 줄어들어 증권사들의 배치된 시각을 보여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5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고점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ELS 수익률에 대한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자료=한국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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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달인 5월 국내 증권사들의 국내주식형 ELS 발행건수(공ㆍ사모 포함)는 84건이었다.

지난해 초 중국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 폭락으로 시작된 ‘ELS 대란’이 한창이었던 4월 수준(80건)으로 감소한 것이다.

물론 지난 1년을 보면 지난해 11월이 74건으로 가장 적긴 했으나 올 들어서는 최저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지난해 중국 HSCEI 하락에서 경험했듯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이후 조정기에 접어들어 ELS가 불리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주가급등시의 ELS 발행은 부담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고점에 대한 부담은 국내 주가지수를 바탕으로 한 ELS 발행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증시가 2300선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찍으면서 코스피가 고점대비 하락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증시와 연계된 ELS의 고점에 대한 부담으로 발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2월엔 지난달의 26배에 달하는 5조2058억원어치의 ELS를 선제적으로 발행했다. 이후 증시가 오르면서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지난달엔 발행 규모를 크게 줄였다.

다양한 형태의 ELS 상품들이 존재하지만, 대표적인 스텝다운형의 경우 기간별로 지수 하락을 조건으로 녹인(Knock-Inㆍ손실구간진입)이 결정된다.

일정기간 일정 수준으로만 주가지수가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보장하는데 이같은 상품들의 발행이 줄어든 것은 상당수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가 2600까지 오르고 수 년 래 300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과는 반대인 것이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강세와 수익률 역전이 ELS의 매력을 감소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황세운 실장은 “주가수익률이 좋아지니 상대적으로 ELS의 수익률이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며 “ELS로 가야할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ELS의 인기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LS는 연 5% 수준의 ‘중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현재까지 17.00% 올랐다. 기초자산으로 많이 반영하는 코스피200지수 역시 연초 이후 18.69% 상승했다.

시장의 상승추세에 변동성이 줄어들며 금리에 대한 장점이 사라져 발행사가 ELS 발행을 주저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종목이나 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금리쿠폰이 커지는데 최근엔 상승추세가 지속되면서 (주가)변동성이 낮아졌다”며 “기초자산인 지수나 종목의 변동성이 커야 상품이 이자율이 높은데 변동성이 줄면 이자율이 줄어들고, 금리 조건을 좋게 주지 못하게 되면서 5~6%대의 금리를 찾던 고객은 3~4%대 수익률의 ELS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국내주식형뿐 아니라 해외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역시 비슷한 상황이며 발행 감소는 전체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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