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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한국당 홍준표 체제 시 친박계 어떤 스탠스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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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지사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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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최고위원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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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출마 선언하는 김태흠 의원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이다. 원유철 신상진 의원이 도전장을 낸 상태지만 아무래도 지난 대선에서 후보였던 경력과 함께 당내 혁신을 누구보다 강도 높게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홍 대표 체제'가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그러자 이제 관심은 당내 다수를 점하는 친박계로 쏠리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친박 청산을 주장하고 있고, 실제 대표가 될 경우 어떤 식으로든 지난 체제 극복을 위해 칼을 휘두를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친박계가 바라만 보지는 않을 태세지만 딱히 홍 전 지사를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게 고민이다.

일단 친박계는 이번 전대를 통한 지도부 구성에서 최고위원에 자파 계열 인사들을 대거 올려놓으려 하고 있다.현재 최고위원 후보에는 이철우·김태흠·박맹우·윤종필 의원, 이성헌 원외당협위원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김정희 현 무궁화회 총재, 류여해 수석부대변인 등 8명이 등록했다.

이 중 여성 1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될 예정이며 이철우·김태흠·박맹우 의원과 이성헌 원외당협위원장 등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무총장을 지낸 이철우 의원은 친홍파로 구분되지만 나머지 인사들은 대부분 친박계 출신이다. 다만 이성헌 원외당협위원장은 원조 친박이었으나 현재는 홍 전 지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박맹우·김태흠 의원의 경우는 친박계의 대표적 인사다. 원외인 이 전 대구 동구청장도 지난해 총선 공천 경쟁에서 유승민 의원과 겨뤘을 정도로 친박계의 신임이 크다. 이들이 최고위원에 입성할 경우 친박계는 당 지도부에 적잖은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친박 최고위원들이 사안 별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고 당내 친박계 좌장들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친박계에 대한 시선은 우호적이지 못하다. 예전처럼 똘똘 뭉쳐서 비박진영의 움직임을 제어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이와관련 당내 한 핵심관계자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다수 입성한다고 해도 과거처럼 구심점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자기들끼리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친박 최고위원들의 같은 행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파면 뒤 구속되면서 친박계는 중심을 잃고 분화되는 모습이다.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은 홍 전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고, 중진들은 사실상 중심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번 전대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원유철 의원은 원조 친박이 아니기 때문에 친박의 대표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박 대표주자였던 윤상현 의원의 경우 친박 큰형 서청원 의원과도 결을 달리한다. 윤 의원은 사실상 홍 전 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친박계는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사안별로 각개전투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단일된 대응이 아니라 때론 뭉치고, 때론 결을 달리하는 개별적 행태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현재 한국당은 당대표에게 강력한 권한을 주는 단일지도체제다. 따라서 친박 최고위원들이 홍 전 지사가 대표가 될 경우 이를 견제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친박계의 사분오열이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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