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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이슈] 남미 원산 독성 불개미 일본 유입 확산 우려에 관계당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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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독성 ‘불개미’가 일본에 유입돼 확산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미가 원산인 불개미는 강한 독을 가지고 있어 물리면 호흡 곤란 등으로 쇼크 증상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19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베시는 전날 강한 독을 가진 남미 원산 개미인 ‘불개미’가 인공섬인 포트아일랜드에 있는 고베항의 컨테이너 보관소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불개미는 중국 광둥성에서 옮겨 온 컨테이너에서 발견됐다. 이 컨테이너는 지난달 20일 고베항에 내려져 같은 달 25일까지 보관됐다가 효고현으로 옮겨졌다. 그 다음날 효고현에서 컨테이너 안에 든 물건을 꺼낼 때 수백마리가 발견된 것이 일본 내 첫 발견이었다.

이에 따라 고베시 등이 긴급 조사에 나섰고, 컨테이너가 닷새 동안 보관됐던 고베항의 컨테이너 보관소에서 비슷한 개미가 지난 16일 발견돼 정밀조사한 결과 18일 불개미로 확인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불개미가 발견된 곳은 컨테이너가 보관돼 있던 장소에서 30m 정도 떨어진 아스팔트의 갈라진 틈 등이었다. 이에 따라 고베시는 불개미가 컨테이너에서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고베시 위기관리실 실장은 “항구의 주변에는 일반인도 출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개미를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연락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연간 100명 이상이 불개미에 물려 사망하고 있으며, 10년 정도 전부터 화물선 등을 통해 중국과 대만 등에도 확산해 문제가 되고 있다. 불개미는 그동안 미국과 호주, 중국 등 많은 나라에 유입됐으나 근절에 성공한 나라는 조기에 발견한 뉴질랜드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래생물 전문가인 국립환경연구 생물·생태계환경연구센터 실장은 “불개미가 컨테이너 하치장에서도 발견됐다는 것은 분포 확대를 시작하고 있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입 초기에는 개미 수가 많지 않아 발견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크다”며 “주변을 널리 조사하는 것과 함께 신경 쓰이는 개미를 발견하면 곧바로 고베시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이미지= NH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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