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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서아프리카 말리 리조트 총격 테러…최소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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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정부 "지하디스트 소행"…프랑스 정부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는 괴한들이 18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 외곽의 한 리조트에서 총기를 난사, 최소 2명이 숨졌다.

이들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알려졌다.

AP·AFP 등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유명 리조트인 캉가바 르 캉프망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여명이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났다.

건물 한 동에서는 불길이 치솟기도 했다.

연합뉴스


말리 정부군은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괴한들이 체포됐거나 숨졌는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난 사람들은 "총기 난사범들이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고 말했다.

총격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선언한 단체 등은 아직 없다.

이번 총격 사건은 2015년 바마코의 고급호텔 래디슨 블루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이후 2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당시 테러로 외국인 14명을 포함, 최소 20명이 숨졌다.

이 사건 이후 여러 차례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지만, 테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살리프 트라오레 말리 안보부장관은 "이번 테러는 지하디스트의 소행"이라며 "말리 특수부대가 진압에 나서 인질들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2명 가운데 한 명은 프랑스계 가봉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말리 안보부의 한 관리는 유엔군과 프랑스 대테러부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말리 특수부대가 이 지역을 봉쇄하고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확인했다.

말리에서는 지난 수년간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나이트클럽 바마코 라 테라스에서 테러가 발생, 외국인 등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바마코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달 초 "서방 외교관 등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바마코 명소, 다중이 모이는 기도 장소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 희생자 가운데 1명이 프랑스인인지, 프랑스 특수부대가 대테러에 개입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패트리 슈타이거 프랑스 국방부 대변인은 "바마코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군은 없다"며 "다만 2천 명의 프랑스 군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말리 북부에서 작전 중"이라고 말했다.

말리는 프랑스 식민지였다가 1960년 독립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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