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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글로벌 스타트업] ③돌로 종이 만드는 일본 기업 'T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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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개막 준비로 분주하다. ICT와 다른 산업이 융합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열리는 만큼, 융합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신생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인더스트리 4.0 정책에 따라 신규 먹거리를 찾는 독일은 물론 벤처 창업이 활성화된 미국,유럽 등 다양한 국가는 히든 챔피언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열을 올린다. 최근 출범한 문재인 정부도 글로벌 트렌드에 보조를 맞춘다. 취임 초기 '일자리 위원회'를 만든 문 대통령은 소득 주도 성장을 내걸고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이다. IT조선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스타트업 소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게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원목의 42%는 종이의 원료인 펄프로 사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억 그루가 사라진다. 이 속도라면 200년 뒤에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나무는 한 그루도 남지 않는다.

일본인 야마사키 노부요시는 2011년 나무 대신 돌로 만든 종이인 '리멕스(Limex)'를 만드는 벤처기업 'TBM'을 설립했다.

노부요시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돌은) 거의 무제한 있다"라며 "나는 수백 년 동안 지속할 회사를 만든 기업가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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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종이 1톤을 만들려면 100톤의 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TBM은 종이 주재료인 물과 나무를 사용하지 않는다. TBM은 20 그루의 나무 대신 1톤 미만의 석회석과 200kg의 폴리올레핀(이중결합 1개로 만든 사슬모양 탄화수소 화합물인 올레핀으로 만든 고분자화합물)을 사용한다.

15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목수로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전직 중고차 세일즈맨 노부요시 CEO는 2008년 대만에서 돌로 만든 종이를 접한 뒤 창업을 결심했다. TBM은 2011년 지진으로 황폐해진 지역 중 하나인 일본 미야기현에 공장을 짓고 2016년 6월부터 리멕스 생산에 들어갔다.

노부요시는 "2015년 2월 공장 문을 열었지만 2016년 6월까지 주문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TBM이 만든 종이 대부분은 명함 재료로 쓰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BM의 리멕스로 만든 명함은 일반 종이 명함보다 질기고 잘 구겨지지 않는다. 내구성이 강하고 습기에도 강해 물속에서도 쓸 수 있다. TBM은 최근 '스시로 글로벌 홀딩스(Sushiro Global Holdings)'와 계약을 맺고 이 회사가 일본에서 운영 중인 400개쯤 되는 초밥집의 메뉴판을 제작하기로 했다.

TBM은 현재 80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며 2017년 매출 목표는 10억엔(101억8280억원)이다. 2030년 매출 목표는 1조엔(10조1828억원)에 달한다.

또한 모로코와 미국 캘리포니아 등 석회석이 풍부하지만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 수백 개의 공장을 건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TBM은 최근 기존 투자자로부터 10억엔(101억828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2020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다.

노부요시 CEO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펄프 수요가 두 배 늘어날 예정이다"라며 "인구 증가와 삼림 벌채, 물 부족 문제 해결에 TBM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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