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블랙리스트, 책임 묻고 분위기 일신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장관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차담회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분위기를 일신해달라"고 밝혔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도종환 문체부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등 신임 국무위원 3명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신임 국무위원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책임을 맡았다. 의정활동도 성실히 하고, 자기관리도 잘하며 다른 의원들의 신망을 얻어 청문회를 통과하신 분들"이라며 "해당 부처를 잘 이끌어야 하지만 정부와 국회간 협치의 윤활유가 되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부겸 장관에게 "자치분권의 소신을 평소 강조해온 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해주면 좋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안에 관한 국민투표를 하게 되면, 지방분권이 헌법 개정안에 포함되도록 하고 개헌 이전이라도 법률 개정으로 자치분권 확대할 부분 없는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문 대통령은 "국정 난맥 속에서 (문체부) 위상이 축소돼 내부 사기도 저하됐으니 책임 물을 것은 묻고 분위기를 일신해주길 바란다"며 "정권 바뀌엇다고 교대로 득세하는 차원이 아니라 오직 '문화예술체육' 관점으로만 일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은 새 정부의 첫 국제스포츠 행사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지, 지원은 제대로 되는지 걱정이 많다"며 "문체부가 주무부서이니 각별히 챙겨봐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김영춘 장관에게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해양 강국 건설 자신있게 말하는것 봤다. 해양강국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라며 "해운 국력 회복하려면 해운·조선·플랜트 금융이 종합적 관점에서 이뤄지도록 비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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