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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김종 "김기춘이 최순실 안부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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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구속기소·고등고시 12회)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한참 전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안부를 물어봤다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기소)의 증언이 새롭게 나왔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종전 주장대로 "최씨를 알지도 못한다"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14일 김 전 차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 등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혐의(직권남용) 26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실장님(김기춘)이 퇴임할 즈음인 2015년 1~2월께 '정윤회와 처(부인)는 잘 있느냐'고 물어 '전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근 특검 사무실에 나가 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고 한다. 다만 "지나가는 얘기로 한 것이지 '정윤회 문건 파동'이나 어떤 사건을 가지고 심각하게 얘기한 게 아니라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전 실장은 "최순실 씨 부부와 통화나 면담 등을 한 번도 한 일이 없고 정유라의 이름도 이번에 언론 보도로 알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도 최씨의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주장하다가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최씨 이름이 적혀 있다는 등의 근거가 제시되자 "착각했다"고 말을 바꿨다.

송광용 전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도 같은 법정에서 "2002년 (최씨 소유의) 미승빌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교육 관련 공약을 강의했다"며 "이재만 (당시) 보좌관이 최씨를 '최 원장'이라며 소개했다"고 증언했다. 당초 특검에선 "박 전 대통령이 최씨를 소개했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심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가급적 이달 안에 결심공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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