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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종의 새 증언 "김기춘, 최순실 안부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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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구속기소·고등고시 12회)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한참 전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안부를 물어봤다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기소)의 증언이 새롭게 나왔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종전 주장대로 "최씨를 알지도 못한다"며 진실공방을 벌였다.

14일 김 전 차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 등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혐의(직권남용) 26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실장님(김기춘)이 퇴임할 즈음인 2015년 1~2월께 '정윤회와 처(부인)는 잘 있느냐'고 물어 '전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근 특검 사무실에 나가 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을 진술했다고 한다.

다만 "지나가는 얘기로 한 것이지 '정윤회 문건 파동'이나 어떤 사건을 가지고 심각하게 얘기한 게 아니라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전 실장은 "최순실 씨 부부와 통화나 면담 등을 한 번도 한 일이 없고 정유라의 이름도 이번에 언론 보도로 알았을 뿐"이라며 "차관을 불러서 알지도 못하는 정윤회 씨 부인의 안부를 물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도 최씨의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최씨 이름이 적혀있다는 등의 근거가 제시되자 "착각했다"고 말을 바꿨다. 다만 여전히 "최씨와 서로 알거나 접촉한 사이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날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 등의 뇌물공여 혐의에 관해 김 모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의 증언을 들었다. 김 전 행정관은 2015년 옛 삼성물산 합병 당시 "최원영 보건복지수석 지시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 동향을 챙겼다"면서도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니라 언론 관심 이슈를 챙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의결권행사 투자위원회를 앞두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속적으로 현황을 보고받은 뒤 경제수석실 등에도 그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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