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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박 정부 블랙리스트’ 감사]박근혜 “기억 없지만 그런 말 했다면 공직기강 자료 보고 그랬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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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검찰 조사에서 진술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재임 중 노태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57·현 문체부 2차관)을 ‘나쁜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인사조치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온 감찰 자료를 보고 그렇게 말했을 수 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국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최순실씨(61)에게 찍혀 2013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좌천됐다가 지난해 5월 강제로 쫓겨났다. 문재인 정부 들어 문체부 2차관에 임명됐다.

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노 전 국장에 대해 “제가 인사조치 하라고 한 사실은 있지만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기억이 없다”면서도 “만일 제가 그런 말을 했다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온 관련 자료를 보고 그렇게 말을 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최순실씨가 2013년 열린 전국승마대회에서 딸 정유라씨(21)가 우승하지 못하자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했고, 문체부는 청와대 지시로 대한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이때 노 전 국장은 최씨 편을 들지 않고 관련 의혹이 승마계 파벌싸움에서 비롯됐다는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노태강에 대한 직무감찰 결과 상품권이 나와 인사조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속 이후 받은 검찰 조사에선 “상품권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개인 비리와 관련된 문제도 있었고 체육계 비리에 대한 이행 조치를 하지 않아 그게 더 큰 문제였다”고 말을 바꿨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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