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폭발 사고…텀블러 이용 사제 폭발물, IS 못폭탄과 유사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대학교 제1공학관 김모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실에서 테러가 의심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터진 폭발물./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이철현·최중현·이상학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제1공학관 교수 연구실에서 교수 1명을 다치게한 폭발 사고는 텀블러(음료수를 마시는 데 사용하는 원통형 용기)를 이용해 제작한 사제 폭발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군 당국 등은 이날 오전 신고를 접수받고 수사를 벌인 결과 이날 터진 물체는 텀블러 내부에 화약과 나사못 등을 넣어 만든 사제 폭발물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반적인 직육면체의 택배용 종이박스 안에 담겨 있던 폭발물은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뇌관과 기폭장치, 화약 등 폭발물의 기본 요소가 전부 갖춰져 있었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폭발물은 종이박스 안에 건전지 4개와 전선, 작은 나사못 수십 개 등이 담긴 보온용 텀블러를 넣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사제 폭발물에서 발견된 수십 개의 나사못은 극단주의 국제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못을 넣어 제작한 ‘못폭탄(nail bomb)’과 유사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사제 폭발물은 나사못을 퍼뜨리지 못해 다행히 피해자의 부상은 크지 않았다.

사제 폭발물은 이날 오전 김모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의 연구실 앞 쇼핑백에 담긴 채 문고리에 걸려 있었다. 김 교수는 연구실 내부에서 이 상자를 열려던 순간 불이 나며 폭발했다. 이 사고로 김 교수는 목과 가슴, 팔 등에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제 폭발물은 맞지만 급격한 연소로 불꽃이 확 일어난 것으로 판단돼 ‘폭발’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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