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장관은 이런 저런 기회에서 지난 2013년 8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집무실로 불러 노재강 당시 문체부 국장(현 문체부 2차관)을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하며 인사조치를 지시했다라는 말을 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블랙리스트'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적도 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등 17차 재판에 유 전 장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유 전 장관은 2013년 당시 승마협회 관련 비리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노태강 문체부 국장(현 문체부 2차관) 등의 경질 지시를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경북 상주에서 열린 승마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청와대는 관련 사실을 알아 볼 것을 문체부에 지시했다.
조사를 맡은 노 국장 등이 승마계 파벌싸움으로 결론내자 박 전 대통령은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재판부는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박 전 감독은 2015년 10월 삼성의 승마캠프 준비단장으로 독일에 파견됐던 인물로, 삼성의 승마지원이 정씨에게 쏠리자 불만을 제기하다 최씨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감독은 지난달 12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최씨의 방해로 삼성 지원이 정씨에게만 집중됐고 결국 독일에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왔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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