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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제 미국의 IT기업이 중국 IT기업 베낀다"-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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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상징인 애플도 텐센트의 '위챗' 본떠

뉴스1

WSJ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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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이제는 미국의 정보통신(IT)기업이 중국 IT기업을 베낀다고 미국의 유명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자사 주최의 ‘아시아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온 코니 챈을 인용, “미국의 회사인 애플, 라임바이크 등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자전거 공유 앱을 그대로 베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SJ은 중국은 그동안 미국 또는 서구 회사의 기술을 절도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으나 지금은 트렌드가 반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털 회사 간부인 코니 챈은 “중국 IT산업의 거두인 텐센트가 미국 실리콘 밸리의 신생기업들과 메이저 기업들의 모델이 되고 있으며,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이들의 앱을 베끼는 것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최근 창업된 미국의 라임바이크(Limebike)는 중국의 유명 자건저 공유 서비스 업체인 오포(Ofo)의 앱을 그대로 베끼다시피 했다.

오포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변의 자전거를 찾아 QR코드를 스캔한 뒤 자전거의 '락(lock)'이 해제되면 이용했다가 목적지 주변의 안전한 공간 어디에든 주차하면 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요금은 시간당 1위안(165원)에 불과하다. 요금 지불도 '위챗' 등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최근 자전거 공유 시스템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신생기업뿐만 아니라 거대기업들도 중국을 베끼고 있다. 심지어 미국 IT 기업의 상징인 애플은 중국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위챗을 본뜬 ‘i메시지 챗’ 서비스를 개발했다.

위챗은 텐센트가 개발한 것으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QR코드만 읽히면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코니 챈은 “중국의 기업이 미국의 기업을 베끼던 시대에서 미국의 기업이 중국의 기업을 베끼는 시대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벤처 캐피털 업체인 매트릭스 차이나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수는 “다음에 성공하는 IT기업 모델은 중국에서 나올 것이며, 특히 모바일 소액 결제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중국은 모바일 소액 결제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곳으로, 재래시장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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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야채가게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이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고 있다. - 구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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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수는 중국 IT기업의 대표인 텐센트와 바이두, 알리바바 등이 신생기업들의 자금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 IT 생태계가 잘 짜여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세 거대 IT기업들은 벤처 캐피털 회사의 역할도 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 신생 벤처업체에 자금을 지원한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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