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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김기춘 "심장 언제 멎을지 몰라"…재판부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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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고등고시12회·구속기소)이 "심장이 언제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며 재판부에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24회 공판에서 그는 "심장이 뛰고 있는 동안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가끔 흉통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번 밖으로 나가 검사를 했지만 그 뒤에는 다시 데리고 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전 실장은 평소 입고 오던 정장 차람이 아닌 환자복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그는 "제가 사복을 늘 입었는데 (구치소를)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갈아입으면서 기력이 없어 쓰러지고 정신을 잃는다"며 "너무 불편해서 오늘은 그냥 (환자복) 그대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6일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이날 복장은 보석을 허가받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4900만원대 뇌물수수 혐의 6회 공판에는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58)이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2015년 대통령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안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아 박채윤씨(48·구속기소) 측이 산자부의 연구개발비 특혜를 받는 과정에 일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 차관은 "안 전 수석이 박씨 연락처를 알려주고 만남을 주선해 다소 의아했다"며 "이후 김진수 당시 보건복지비서관이 '안 전 수석 지시다, 위에서 관심 갖는 사항'이라면서 박씨 업체 사업을 지원해달라는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 또 "약간 황당한 민원이고 깊숙이 관여하면 문제가 될 것 같아 일부러 거리를 뒀다"고 증언했다.

한편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 등의 뇌물공여 등 공판에는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 당시 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년 쪼개 매각할 경우 보험 유배당계약자 배당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한국의 일류기업이 회사의 이익을 앞세우는게 부적절해 보였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판단을 하라고 직원에게 말한적 있다"고 증언했다.

[채종원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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