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에 6000여명 모여…6월 30일 총파업 전개
최저임금만원비정규직철폐공동행동(만원행동)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지금 당장 촛불행동' 집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철폐, 노조할 권리를 요구하고 오는 6월 3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017.5.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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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말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를 향해 즉각적인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만원행동'(만원행동)은 27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지금당장 촛불행동'을 열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문재인 정부는 촛불항쟁의 결과물로 탄생한 정부이기에 과감하게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라는 요구를 실천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며 "그러나 세상은 대통령 한 명에 의해 바뀌지 않고 또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또다시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저임금 1만원은 되면 좋고 안 되면 할 수 없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며 "적폐청산과 개혁과제를 추진하는데 90%에 가까운 국민들이 지지를 보일 때 국민과 노동자, 청년을 믿고 최저임금 만원을 추진해야 한다. 소득주도 경제성장을 이야기하는 정부라면 지금당장 최저임금 만원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비정상적인 고용구조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고,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요구"라며 "자유롭게 노동조합 가입하고 노동조합 해도 걱정없는 그런 세상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자로 나선 박태현 전교조 경기지부 조합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교원과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를 약속했다"며 "전교조 뿐만 아니라 공무원이나 공공운수 노동자들도 노동권과 정치적 자유에 제약을 받고 있다. 노동자들은 노동3권과 정치적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명자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우리는 정규직이라는 이름의 '무기계약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처우개선이 된 정규직을 원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들 하지만, 그보다 우리의 실상을 더 잘 알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대왕 복장에 1만원권 지폐모양의 탈을 쓰고 발언에 나선 김재근 청년전태일 운영위원은 "최저임금 1만원 주장이 처음 나온 것이 2014년인데 지금부터 3년 뒤에 하겠다는 것은 저임금 청년 노동자의 현실을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즉각실현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같은 삶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참가자 약 6000명(주최측 추산)은 본집회를 마친 뒤 오후 7시쯤 청계광장을 출발해 을지로를 지나 종로1가로 향하는 도심 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 이어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촉구하는 총파업을 다음달 30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지난 26일 경찰청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집회현장에 경력은 최소한 배치하고, 차벽·살수차를 원칙적으로 배치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열린 첫 대형 집회였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장소 일대에 교통만 따로 관리하고 경비 인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은 도심 혼잡 등에 대비해 집회가 열리는 청계광장과 행진이 이어지는 을지로, 종로1가 등 주변 일대에 교통경찰 5개 중대 약 400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만원비정규직철폐공동행동(만원행동)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지금 당장 촛불행동' 집회에서 최저임금 1만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철폐, 노조할 권리를 요구하고 오는 6월 3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017.5.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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