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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노동계 "최저임금 1만원, 지금 당장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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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금당장 최저임금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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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요구, '최저임금 만원'


민주노총·만원행동 청계광장서 '지금 당장 촛불행동'

"최저임금 1만원, 소득 양극화, 불평등 문제 해법"
"재벌 독식 구조 만든 비정규직 고용도 철폐해야"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문재인 정부가 향후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한 가운데 노동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실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은 2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지금 당장 촛불행동'을 개최했다.

민주노총과 만원행동은 "극단적 소득 양극화와 불평등문제의 해법은 최저임금 1만원으로 임금소득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재벌 독식 경제구조의 이면에는 열악한 최저임금 수준과 넘쳐나는 비정규직 고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비용역업체에서 일하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 점검 중 숨진 김모(당시 19세)군 사고와 경북 경산 편의점 알바생이 손님과의 다툼 중 흉기에 찔려 숨진 '경산 편의점 알바 살해사건' 등을 예로 들며 "일터에서 만연한 저임금, 불안정노동, 노조파괴의 현실 속에서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등 요구들은 지금 당장 필요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문재인 정부는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3년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소득주도 경제성장을 이야기하는 정부라면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을 과감하게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 직무대행은 "비정규직 문제해결도 마찬가지다. 재벌들만 배불리는 비정규직 없애자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비정상적인 고용구조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늦출 수없는 요구"라고 말했다.

그는 "권리 위에 잠자는 자에게 누구도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동자들의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한다"며 "자유롭게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노조활동 해도 해고당할 걱정 없는 세상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800명 상당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무대 위에 선 발언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주최 측이 준비한 공연을 즐기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30대 직장인 여성 박모(30)씨는 "동생이 아직 취업을 못한 채 아르바이트를 한 지 1년 째다. 외국에서 대학도 졸업했는데 한달에 150만원 벌기도 힘들다"며 "넉넉치 못한 살림, 고용난에 취업 준비하랴 알바하랴 애쓰는 동생이 안쓰러워 집회에 나왔다. 고용난 해결과 최저임금 인상은 청년들에게도 피부로 와닿는 시급한 문제"라고 토로했다.

정모(34)씨는 "우리나라 물가 등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 최저임금 1만원이라 생각한다"며 "비정규직은 도입 자체가 사업자를 위한 취지였다. 이제 다 같이 잘 사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동자들도 보호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 4월 출범한 만원행동의 공식 출범 발표도 있었다.

만원행동 측은 "오늘(27일) 만원행동이 드디어 추진위원회가 아닌 정식 출범을 하는 날"이라며 "촛불혁명을 이끌었던 퇴진행동에 이어 만원행동이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만원행동은 이어 청계광장에서 을지로를 거쳐, 종로1가 보신각까지 행진을 벌인 뒤 이날 집회를 마무리한다.

이들은 다음달 17일 '최저임금 1만원을 위한 만보걷기'를, 같은 달 30일 '사회적 총파업' 등으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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