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받은 강경화 후보자가 오늘 귀국해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북핵이나 외교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위안부나 대북 인도적 지원 같은 인권 문제에는 소신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에 입국한 강경화 후보자는 오후에 바로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근처 사무실로 출근했습니다.
이곳에서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강 후보자는 북핵이나 사드, 한일 위안부 합의 같은 현안에 대해서는 아직 업무 파악이 덜 됐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꼭 만나러 가겠다고 강조하는 등 인권 문제 만큼은 뚜렷한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후보자 : 휴가차 왔을 때 뵈러 가려고 (시설에) 연락했는데 한 분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그날은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못 갔습니다만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또,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 도발 등 한반도 정세와는 상관없이 이어져야 한다며 소신을 이어갔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후보자 : 인도 지원은 인간이 고통받는 데서 해야 하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기 때문에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 한다는 게 유엔의 원칙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에는 더 강력한 제재로 대응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도 밝혔습니다.
이어 유엔에서도 북핵 문제를 다뤘고 3년에 걸쳐 김대중 대통령 통역을 하면서 북핵 문제를 관찰해 왔다며 일각의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위장전입과 딸 이중국적 문제 등에 대해선 청문회에서 직접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외교부 70년 역사에 첫 여성 장관이 탄생할지를 결정할 인사청문회는 늦어도 다음 달 중순에는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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