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후 임시사무실 첫 출근
새 정부 기조와 같은 소신
위안부 피해자 만남도 피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내정자가 25일 미국에서 귀국해 서울 종로 한 빌딩에 마련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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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첫 외교수장 후보로 지명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내정자(62)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인도적 지원은 “조건 없이 해야 한다”며 인권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강 내정자는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책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추가 도발이 있으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내정자는 또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인간이 고통받는 데 대해 해야 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이기에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유엔에서 국제 인권 문제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해온 강 내정자의 소신이자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기조와 부합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제재를 강화하는 등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인도적 지원과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면서 해결 실마리를 찾아나간다는 정부 방침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내정자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원론적 발언으로 전체적으로 우리가 해왔던 그런 방향에서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 내정자는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혀 장관 취임 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강 내정자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근처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볼까 한다”고 답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지면서 피해자들의 동의를 충분히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강 내정자가 새롭게 접근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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