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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타이완, 亞 최초 동성결혼 허용 전망…만만치 않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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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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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의 한 방송 광고입니다. 동성애를 고백하는 아들에게 화를 내던 아빠가 결국은 아들을 이해하고 동성애를 받아들인다는 내용입니다. 타이완은 동성애에 개방적인데 이제 동성 결혼까지 허용할 전망입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에는 처음입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의 헌법재판소 격인 타이완 사법원 앞 광장이 환호성으로 뒤덮였습니다. 동성결혼을 금지한 현행법이 위헌이라는 결정이 나온 겁니다.

[제이미/동성결혼 지지자 : 이번 결정은 타이완의 인권을 상징합니다. 인권의 일보 전진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이완 현행 민법은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법원은 이 조항이 결혼의 자유와 평등권을 보장한 헌법을 위배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성애 부부도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조건이 없는 만큼, 동성 커플이 자녀를 낳을 수 없단 이유로 결혼을 못 하게 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란 겁니다.

[루타이랑/타이완 사법원 사무총장 : 유관 기관은 이번 해석에 따라 2년 내에 법률을 수정하고 제정하는 작업을 마쳐야 합니다.]

이번 결정은 4년 전 59세 남성이, 동성 연인과 혼인 등기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1990년대부터 계속돼 온 타이완의 동성결혼 합법화 요구는, 찬성 입장인 차이잉원 총통이 지난해 집권하면서 더욱 거세졌습니다.

반대단체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국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현재 23개 나라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타이완의 이번 합법화 결정은 동성 결혼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신호식)

[편상욱 기자 pe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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