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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해군 여성대위 목매 숨져…성폭행 추정 대령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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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친구한테 “상관에 2번 당해” 토로



현역 해군 여성 장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숨진 이가 직속상관한테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대령을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다.

25일 해군 설명을 종합하면, 해군본부 소속 ㄱ대위는 24일 오후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ㄱ대위가 출근하지 않은데다 연락도 닿지 않자 동료들이 집으로 찾아갔고, 집에서 숨진 ㄱ대위를 발견해 헌병대에 신고했다. 해군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ㄱ대위의 방에서 ‘내일쯤이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 등 심경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쪽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헌병대는 앞서 ㄱ대위가 친구에게 ‘상관한테 두 차례 성폭행 당했다’고 토로한 사실을 확인하고 25일 새벽 숨진 ㄱ대위의 직속상관인 ㄴ대령을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ㄴ대령은 ㄱ대위와의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지난 2014년부터 회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참석자 1명을 ‘회식 지킴이’로 정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회식을 신고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범죄 행위가 드러나면 관련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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