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비서관은 1급 자리로 재선 의원과 급이 맞지 않은 데다, 업무성격상 주로 검찰 출신이 임명돼왔다는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정비서관은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감사원 등 사정기관 업무를 총괄하는 민정수석을 보좌하고 여론 파악 및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백 비서관은 고려대 졸업 후 1994년 고(故) 제정구 의원 비서관으로 일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로 있던 1997년 보좌역으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2002년 대선 때 정무비서로 활동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탄핵 역풍 속에서 진행된 2004년 총선 때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재선에 성공했으나 19·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낙선했습니다.
이번 대선 때는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맡았습니다.
그는 2009년 5월 29일 경복궁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헌화하려고 하자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라고 외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약식 기소(2013년 무죄 확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사자방(4대강 사업·자원 외교·방산비리) 문제' 가운데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책 감사를 지시하고 방산비리도 조사에 들어가는 와중에 백 전 의원이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된 것을 미묘하게 보는 시각도 일부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는 지난 23일 문 대통령의 '4대강 사업 정책감사' 지시와 관련, "그들은 노무현(전 대통령) 자살을 MB(이명박 전 대통령) 탓으로 여긴다"며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비서관으로 백 전 의원을 임명한 데 대해 "민심 동향 등 여론 수렴과 대통령 친인척 등 주변인 관리를 위해 친인척에게 직언이 가능한 정치인 출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민정수석실에는 법률가가 이미 많이 있다는 부분도 고려됐다"고 말했습니다.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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