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 트럼프, 정상회의 참석 / 회원국 방위비 분담 증액 등 관심 / 벨기에 시민들은 ‘反트럼프 시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오후 늦게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향하기까지 30시간에 불과한 벨기에 체류 기간에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 첫날 오후엔 필립 국왕 부부를 면담한 뒤 샤를 미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다음날인 25일 오전엔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해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면담했다. 애초 일정엔 없었지만 그의 방문에 즈음해 브뤼셀에서는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9000명의 시위대는 ‘트럼프를 환영하지 않는다’, ‘평화를 다시 위대하게’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그의 방문에 대해 항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벨기에 마지막 일정은 나토 본부 준공식을 겸한 정상회의 참석이었다. 나토는 이번에 기존 건물 옆에 새로 본부를 건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본뜬 기념물을 헌정했다. 이 기념물엔 나토의 집단방위를 규정한 조약 5조가 새겨져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동서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 기념물을 헌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를 계기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와 테러에 보다 적극 대응하기로 다짐했다. CNN방송 등 외신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방위비 분담 증액과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이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이후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나토의 효력이 끝났다”며 회원국들에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한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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