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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민정비서관’ 백원우는 누구? “MB에 ‘사죄하라’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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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초대 민정비서관에 임명된 백원우 전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이다.
서울신문

민정비서관에 임명된 백원우 전 의원 - 25일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임명된 더불어민주당 백원우 전 의원. 2017.5.25


그는 고려대 졸업 후 1994년 고(故) 제정구 의원 비서관으로 일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로 있던 1997년 보좌역으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2년 대선 때 정무비서로 활동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탄핵 역풍 속에서 진행된 2004년 총선 때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어 재선에도 성공했으나 19·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낙선했고 이번 대선 때는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부본부장으로 역할을 했다.

백 전 의원의 민정비서관 임명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평이 많다.

민정비서관은 민정수석실 선임 비서관으로 다른 비서관에 비해서는 급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1급 자리로 재선 의원과 급이 맞지 않은 데다 과거에는 업무성격상 주로 검찰 출신이 임명됐기 때문.

민정비서관은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감사원 등 사정기관 업무를 총괄하는 민정수석을 보좌하는 동시에 여론 파악 및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백 비서관은 비법조인이라는 점과 함께 이력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백 비서관은 지난 2009년 5월 29일 경복궁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헌화하려고 하자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라고 외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약식 기소(2013년 무죄 확정)됐던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사자방(4대강 사업·자원 외교·방산비리) 문제’ 가운데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정책 감사를 지시하고 방산비리도 조사에 들어가는 와중에 백 전 의원이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된 것을 미묘하게 보는 시각도 일부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는 지난 23일 문 대통령의 ‘4대강 사업 정책감사’ 지시와 관련, “그들은 노무현(전 대통령) 자살을 MB(이명박 전 대통령) 탓으로 여긴다”며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민정비서관으로 백 전 의원을 임명한 배경을 묻는 말에 “민심 동향 등 여론 수렴과 대통령 친인척 등 주변인 관리 위해서 친인척에게 직언이 가능한 정치인 출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민정수석실에는 법률가가 이미 많이 있다는 부분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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