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의 볼레로 각자 개성 살려 선봬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
프티모르.마이너스7.화이트슬립 등 모던 발레 3편 내달 8일~10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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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의 '볼레로'를 三色으로 풀어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 첫 신규 창작공연 '쓰리 볼레로'를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현재 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3명의 안무가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이 프랑스 근대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 작곡가인 라벨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볼레로'를 편곡해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살렸다.
김용걸은 한국 발레를 대중적으로 부흥시킨 발레 스타로, 국립발레단을 거쳐 세계 최정상급의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하는 등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김용걸이 이번 공연에서 준비한 안무 '볼레로'는 클래식 발레 동작 베이스 위에 다양한 동작을 조합.편집해 20개 이상의 프레이즈로 완성했다. 무용수 37명의 대규모 군무가 인상적인 이 작품은 '볼레로' 원곡음악의 네 가지 반복된 리듬을 통해 기묘한 에너지로 폭발한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댄싱9' 시즌2에서 우승하며 현대무용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설진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무용수로 현대무용의 최강국인 벨기에의 대표 무용단인 피핑톰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설진이 이번에 준비한 '볼레로 만들기'는 원곡 '볼레로'를 해체하고 무너뜨림으로서 진짜 '볼레로'를 보여주겠다는 콘셉트로 안무를 구성했다. '볼레로 만들기'의 음악은 'LIVETOTHE(리브투더)'의 정종임과 최혜원이 맡았으며 일상에서 수집한 사운드를 볼레로의 리듬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통해 음악을 준비했다. 이 음악을 바탕으로 김설진이 대표로 있는 무용단 '무버'의 무용수들이 무대의 완성도를 높인다.
마지막으로 김보람은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상주 무용단체인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유의 위트 있고 역동적인 안무로 가장 대중적인 현대무용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보람이 이번 공연에서 준비한 '철저하게 처절하게'는 '볼레로'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편곡한 뒤 무용수들이 변형된 곡 안에서 몸을 집중하고 내면의 움직임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해체된 리듬의 경계에서 김보람이 수장으로 있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무용수들이 출연해 스펙터클한 무대를 선보인다.
■모던 발레 3편 '디스 이즈 모던'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후 일주일 뒤인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같은 장소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제7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참가작인 '디스 이즈 모던'을 선보인다. '디스 이즈 모던'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 2001년부터 17년째 선보이는 모던 발레 레퍼토리 공연의 이름으로 올해 공연에서는 지난 17년간의 공연 중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존 작품 '프티 모르'와 '마이너스 7' 두 편과 레이몬도 레벡의 신작 '화이트 슬립' 등 총 3편이 공연된다.
먼저 '프티 모르'는 모던 발레계의 거장 이리 킬리안의 대표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국내 최초로 공연권을 획득해 2011년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가진 후 2013년까지 3년 연속 재공연을 올렸던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죽음'을 모티브로 탄생한 '프티 모르'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피아노 협주곡을 바탕으로 관능미와 절제미를 드러내는 수작으로 올해 4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오하드 나하린 안무의 '마이너스 7'은 객석과 무대, 관객과 무용수의 경계를 허무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후반부에서 연출되는 관객과 무용수의 즉흥댄스는 함께 춤추는 이들은 물론 객석까지 들썩이게 만든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화이트 슬립'은 독일 출신의 중견 안무가 레이몬도 레벡의 신작이다. 레벡은 작품의 모티브인 시각장애인을 통해 '잃어버린다는 것'을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망각의 현상(치매)에 비유했다. 그는 안무를 통해 인간의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치매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필립 글라스의 반복적인 음악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몽환적인 분위기와 함께 따뜻한 감정을 담아 관객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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