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육체.정신건강 도움 7월엔 미국서 초청공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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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모델교실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뉴시니어라이프의 구하주 대표(사진)는 지난 2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저 없이 "시니어모델교실이 건강한 노년을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뉴시니어라이프는 5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모델교실을 운영하며 연 20회 이상 패션쇼를 하고 있다.
패션디자이너 출신인 구 대표는 고객에게 예쁜 옷을 만들어 입히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그 고객들이 나이를 먹고 체형이 변하기 시작하자 더 이상 그 옷들이 어울리지 않게 됐다. 구 대표는 "그때만 해도 나이를 먹어 체형이 변했으니 그에 맞춰 내가 다시 옷을 손봐서 달라진 고객들의 체형에 맞춰주면 그것이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외형이 문제가 아니라 정서가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본격적으로 실버산업에 대해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들이 각종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는 데는 정서적인 문제도 크다"며 "그것이 시니어모델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한 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각종 비용이 많이 들었다. 교육시설도 있어야 하고 강사도 모셔야 했다. 다행히 바우처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연소득 평균 120% 이하인 사람에게만 지원이 되다보니 회원으로 받을 수 있는 대상 자체가 너무 적었다. 그러다 결국 강의료를 개인적으로 부담하는 일반 회원을 중심으로 운영하게 됐다. 구 대표는 "회원 중에 91세인 분도 있다"면서 9년 전인 82세 때 처음 오셔서 나이도 너무 많고 하니 3개월만 하고 그만둔다고 했는데 9년이 흘렀다. 그분은 모델 수업을 받고 나서 더욱 건강이 좋아져서 100세까지 나온다고 하신다"며 웃었다.
구 대표는 "노인복지에서 물론 육체적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분 사례에서 보듯이 정신적 건강, 즉 즐겁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육체적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노인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힘들다는 게 안타깝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구 대표는 강습을 통해 어느 정도 기본기가 다져진 회원을 전국 곳곳의 사회복지관에 파견, 모델 수업을 더 많은 노인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는 "노인들 일자리 만들어준다며 잔디 깎고 청소하는 그런 일만 만들어주면 안 된다"며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용돈을 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니어라이프는 오는 7월 창립 이래 가장 큰 행사가 열린다.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21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회(IAGG)에서 개막공연으로 패션쇼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계 91개국에서 모이는 전문가 6000명에게 우리나라 시니어들의 역동성과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줄 기회다. 구 대표는 "모던패션쇼와 궁중의상쇼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교민을 위한 공연도 두 차례 열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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