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곡된 사연 곁들여 아침이슬·불나비 등 14곡 소개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 일환, 다음 달까지 기념행사 다양
27일 금지곡 콘서트를 여는 밴드 프리버드가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추모 버스킹 ‘1097일의 기다림’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70~80년대 금지곡, 민중가요 등을 연주하는 이 콘서트는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 대전추진위원회의 6월항쟁 기념행사 가운데 하나다. 사진 전병준(달빛조각가)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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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금지곡들을 부르는 공연이 27일 오후 5시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다.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 대전추진위원회는 6월항쟁을 기념하는 거리음악회 ‘그날의 기억’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음악회는 록밴드 프리버드가 출연해 <물 좀 주소>, <고래사냥>, <아침이슬> 등 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불나비>, <광야에서> 등 민중가요를 포함해 14곡을 부른다. 프리버드는 지난해 말부터 주말마다 촛불을 밝힌 ‘박근혜 퇴진 적폐 청산’ 집회에서 <하야가> 등을 공연했으며, 지난달에는 새로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거리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프리버드는 이번 음악회에서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록밴드의 특성을 가미한 어쿠스틱 연주로 금지곡들을 들려준다. 그룹 리더 송인재씨는 “<고래사냥>은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가 퇴폐적, <동백아가씨>는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가사에서 ‘빨갛게’가 사상적으로 불순하다는 이유로 각각 금지곡이 됐다고 한다. 으능정이는 10~20대들이 많은 곳이므로 이런 사연들을 곁들여 재미있는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리음악회에 앞서 이날 오후 3시에는 6월 항쟁 사진 42점이 공개되고, 이한열 열사와 박종철 열사의 삶을 기록한 <시대의 불꽃> 책 나누기 행사도 열린다.
6.10민주항쟁 30년 기념 대전행사 일정표.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 대전추진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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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은 다양하다. 6월1일에는 대전여성단체연합이 대전엔지오센터에서 ‘대전진보여성운동 30년, 돌아보며! 내다보며!’를 열어 지역 여성운동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여성운동 방향을 모색한다. 허성우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의 사회로 채계순 대전여민회 공동대표, 김종남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 박차옥경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이 발제한다. 류우선 대전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장, 민양운 풀뿌리여성 마을숲 공동대표, 박은숙 문화연대 공동대표, 배영옥 희망새물결 사무처장, 이서진 도담도담 대표, 전숙희 여성인권티움 공동대표, 조효경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협동사무처장이 토론한다.
6월항쟁 기념식은 6월10일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열린다. 6.10민주항쟁 역사 전시회, 6.10민주항쟁 구술사업, 근현대사 구호배틀, 대자보대회, 기억의 기록과 전시, 미래민주주의 종합박람회, 6.10민주항쟁 유적지 표석 설치 등 행사는 30년 전 항쟁의 기억을 되새긴다. 이어 어린이 민주주의 토론회, 청소년 만민공동회, 청소년 환경대상, 청년이 말하는 민주주의와 미래혁신정치, 시민운동의 기여와 혁신방향, 마을공동체 토론회 등 행사를 통해 희망 가득한 미래를 제안한다. 대전충청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대전의 6월항쟁 성지를 순례하는 제3회 대전평화발자국 ‘6월항쟁의 현장에서 통일의 길을 묻다’를 10일, 17일, 24일 3차례 개최한다. 오전 10시에 목척교를 출발해 4시간여 동안 중교 인근의 대전제일감리교회(항쟁의 거점), 투쟁의 사령탑이던 국민운동충남본부(옛 대전빈들감리교회), 6.10국민대회가 열린 가톨릭문화회관, 집권당으로 시민의 타격대상이 된 민정당 충남도당(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6월항쟁의 중심거리인 동백사거리, 은행동파출소 등을 방문하며 뜨겁게 타오른 87년 대전의 6월항쟁의 흔적을 되짚는다. 심규상 대전충청 오마이뉴스 기자가 해설을 맡았다.
이지영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 대전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호헌철폐, 독재 타도를 외쳤던 87년 6월 민주항쟁 그날의 외침은 지난겨울 촛불 민중으로 이어졌다. 끊임없이 이어져 온 민주주의의 염원을 되새기려고 6월항쟁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많은 시민이 참여해 민중의 힘으로 이룬 대한민국의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고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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