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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야당] 이낙연 청문회 이틀째, 공방 수위↑…인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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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25일)도 야당은 날카로운 공세를 퍼붓고 있는데요, 야당 발제에서 청문회 상황과 총리 인준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전 대통령 (2013년 1월 24일) :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확고한 소신과 원칙에 앞장서 오신 분입니다.]

5일 후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2013년 1월 29일) : 김용준 인수위원장 발표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부덕의 소치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사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네, 벌써 4년 전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야심차게 첫 총리 후보자를 지명했었죠. 그러나 땅 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닷새 만에 낙마하고 말았습니다. 첫 단추를 잘 못 끼웠기 때문일까요. 박근혜 정부에서 유난히 총리 낙마 사례가 많았습니다.

[안대희/전 국무총리 후보자 (2014년 5월 28일) :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의혹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합니다.]

[문창극/전 국무총리 후보자 (2014년 6월 24일) :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총리 인준 절차는 그만큼 험난합니다.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 18명이 지명됐는데요, 그 가운데 6명이 낙마했습니다. 이런 엄정한 절차를 잘 아는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상당히 낮은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이번 청문회를 저의 누추한 인생을 되돌아보고…떳떳하지는 않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네, 제 처신이 사려 깊지 못했습니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두 번째 청문회에선 야당의 공격이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추가로 제기된 의혹도 있었는데요, 이 후보자도 단호하게 해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성원/자유한국당 의원 : '대한노인회 혜택 법안 낸 이낙연, 간부에 1500만 원 받아' 이 언론 기사가 떴습니다. 법안 제출일과 후원금 납부일이 같다고 하면은]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대가성 입법 로비에 대한 의혹이 상당히 크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예, 여기 저 날짜가 있는데요. 그렇지는 않고요. 제 인생이 너무 사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듭니다. 무슨…국회의원하면서 장사했겠습니까?]

자, 어제와 오늘 청문회를 보면 정권 교체를 실감나게 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야당 시절에 이 문제를 주로 공격했던 민주당은 다소 감싸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2013년 2월 21일) : 심한 분은 다 걸려 있는 게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병역 면제, 탈세입니다. 이게 고위공직자의 4대 결격사유인데 어찌 보면 이제 4대 자격요건같이 느껴집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홍원/전 국무총리 (2013년 2월 21일) : 네, 중요한 문제입니다.]

4년 후

[윤후덕/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위장전입의 그 케이스 바이 케이스의 그 사정을 좀 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정희 정권에 대한, 인사청문 대상자의 답변 태도 역시 전혀 달라졌습니다.

[전병현/청와대 정무수석 (2013년 3월 4일) : 5·16 쿠데타는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조윤선/전 여성가족부 장관 (2013년 3월 4일) : 평가하고 그럴 정도의 깊은 공부는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4년 후

[윤후덕/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5·16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군사정변으로 교과서에도 나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야당 위원들은 이른바 '문자 폭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박명재/자유한국당 의원 : 밤새 그 문자폭탄에 시달려가지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대신 욕은 하도 많이 얻어먹어서 배가 좀 부른 그런 실정입니다.]

어제 한국당 경대수 의원은 아들의 병역 면제 문제로, 일부 네티즌들에게 역공을 당하기도 했죠. 그런데 '문자 폭탄'이 뜻밖의 고백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경대수/자유한국당 의원 : 제 아들의 병역 문제는 흔히 말하는 간질 때문입니다. 다른 친구들과 똑같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질병 명을 밝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윤후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대수 의원님이 참 집안에 그런 아픔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후보자는 어제 "김영란법을 재검토 하겠다"면서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일부 소신 발언에 대해 여당 의원이 낙제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윤후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 제주도 강정마을에 많은 아픔이 있었습니다. 해군에서 구상권을 청구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구상 철회와 그런 신뢰 회복 조치,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맞겠다, 이게 소신입니다.]

[윤후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건 소신이 아니죠. 구상권 청구된 게 일종의 국가 권력에 의한 보복행위나 마찬가지예요. 이 부분에서는 저로서는 낙제점을 매기겠습니다.]

자, 내일이면 청문보고서가 채택됩니다. 국회의 임명 동의 절차도 남았습니다. 여러 의혹이 제기된 상태지만, 현재로선 인준이 무난할 거란 전망이 좀 더 많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눈을 떠보니

달라진 세상

캄캄하구나

루시드폴의 '어디인지 몰라요'입니다. 정권 교체로 세상이 달려졌습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앞이 캄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공수가 뒤바뀐 상황에서, 과도한 공세나 과도한 감싸기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인사청문회는 엄숙한 검증의 자리입니다. 후보자는 물론이고, 여야 정치인들이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겁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이낙연 청문회 이틀째 인준 전망은? >입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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