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택시 배차 문제로 인천택시 영업 거부 장기화
7일 오후 인천공항 내 택시 승차장에 서울·경기 지역 택시만 영업하는 모습. 2017.5.25 © News1 주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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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뉴스로 소식은 접했지만 정말 인천 택시가 1대도 없는 줄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공항철도나 시내버스를 이용할 걸 그랬다.”
25일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 시내로 가는 A씨는 “유치원생 아이들이 힘들어해 택시로 귀가하려 했는데 힘만 더 뺐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지역 택시기사들은 지난 5월7일부터 인천국제공항 택시승강장 입차를 거부, 영업을 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을 사고 있다.
이들은 인천공항 주변 도로 일부를 점거, 서행 운전하면서 교통체증을 일으키거나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영업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공사는 인천행 승객에게 대형·모범택시, 콜밴 등을 안내하고 있지만 인천 택시에 비해 요금이 3배 정도 비싸다. 인천행 콜밴·대형·모범택시의 이용요금은 5만원이다. 기존 인천 택시의 운행 요금은 서구 청라국제도시 1만5000만원,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2만원 정도였다.
특히 인천공항은 여행용 가방을 싣고 시내로 갈 수 있는 리무진 버스 노선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방면 1개 노선에 불과하다. 해당 민원은 많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버스업체들이 리무진 버스 노선을 신청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을 가야 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비싼 대형택시 아니면 공항철도를 이용해 우회하는 방법 밖에 없는 셈이다.
7일 인천공항에 비치된 인천택시 무배차 안내 팻말. 2017.5.25 © News1 주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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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불편이 초래된 건 인천지역 택시기사들이 지난 7일부터 택시 배차 문제 개선을 요구하며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지역상 인천에 속하지만 인천, 서울, 경기 부천·김포·광명·김포 등 6개 도시 택시들이 영업할 수 있는 공동사업구역으로 인천공항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승객이 행선지를 밝히면 이에 맡게 택시를 배차한다. 목적지가 서울인 승객에게는 서울택시를, 경기는 경기 택시와 인천 택시를 교대로 배차하고 있다.
장시간 대기한 이후 배차되는건 같은데, 인천 택시는 운행거리가 짧다보니 수입도 그만큼 적어 불만이 쌓인 것이다.
택시기사들은 배차업무를 관리하는 공항공사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공사는 각 해당 지자체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각 지자체들도 이해관계가 다르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인천 택시기사들의 요구를 받아 들였지만 서울시가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문제가 장기화되자 인천 택시기사들은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오는 6월1일 200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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