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성격의 기구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이다.
국방부는 유사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북한 지도부 등을 강력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등 3축 체계 완성을 당초 목표인 2020년대 초반보다 더 앞당기겠다고 보고했다. 3축 체계를 통합 관리하는 전략사령부도 창설하겠다고 했다. 전략사령부 창설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다.
이날 보고에선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 이슈도 논의됐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국정기획자문위는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계속 논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병사 월급 인상에 대해서는 내년에 월 최저 임금의 30%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방안도 보고했다.
국정기획자문위는 이와는 별도로 국방부에 “전시작전권 환수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내 전시작전권 환수를 공약했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은 킬 체인의 핵심인 정찰위성 도입 계획을 앞당길 방침이다. 군은 2021~2023년 모두 5기의 인공위성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현재 군은 북한에 대한 위성 정보를 전적으로 미군에 의존하고 있다. 정찰위성 등 북한에 대한 감시정찰 자산의 부족은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를 반대하는 근거 중 하나다.
한편 방사청은 방위사업감독관실을 연내 해체키로 결정했다. 방위사업감독관실은 2015년 12월 신설한 조직으로 부장검사 출신 감독관과 두 명의 파견검사, 7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감독관실은 올해 말까지 운영하는 한시 조직”이라며 “당초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해체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신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우병우 전 수석이 방위사업감독관실의 신설과 운영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기획자문위 대변인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문재인정부) 국방개혁안을 1년 안에 확정하겠다”며 “다만, 이 위원회를 어디에 설치할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철재ㆍ김록환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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