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겸재길' '고하길' 등 6곳 지정
옥류동천길로 지정된 종로구 자하문로7길(종로구 제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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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지봉로 등 관내 6곳에 역사적 이야기가 깃든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종로는 625년 수도 서울의 역사를 가져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한 고유지명을 써왔으나 도로명주소 시행으로 더 이상 명칭을 찾아볼 수가 없다. 명예도로명을 써 종로만의 역사적 특성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명예도로명이 생기는 도로는 지봉로(박수근길), 필운대로(겸재길), 자하문로28길(송강길), 창덕궁길(고하길), 자하문로7길(옥류동천길), 대학로11길(소나무길) 등 총 6곳이다.
명예도로명 '박수근길'이 부여되는 도로는 지봉로 1부터 지봉로 29(청계7가 사거리 ~ 동묘역 사거리)까지 300m구간이다. 지봉로는 1952년부터 1963년까지 박수근 화백이 살며 작품 활동을 했던 집(종로구 지봉로 11)이 있던 곳이다. 박 화백은 이곳에서 작은 마루를 작업실 삼아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손꼽히고 있다.
'겸재길'은 필운대로 61부터 필운대로 116(옥인동 군인아파트 ~ 종로장애인복지관)까지 560m구간이다. 겸재 정선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이자 진경산수화의 대가다. 겸재의 진경산수화는 60대 이후 절정에 이르렀으며, 인곡정사(현 옥인동 군인아파트)는 그가 예술혼을 불태웠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자하문로28길 3부터 자하문로28길 29(청운초교 교차로 ~ 청운실버센터)까지 315m구간인 '송강길'은 관동별곡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가사와 훈민가 등 많은 시조를 남긴 송강 정철이 태어난 곳이다. 청운초등학교 학교 담장에는 송강의 대표작을 담은 시비와 생가임을 알리는 생가 터 비석이 세워져 있다.
고하 송진우가 1921~1945년 순국 전까지 24년간 매일같이 걷던 길인 '고하길'은 창덕궁길 117부터 창덕궁길 191(송진우 집터 ~ 이도도자기 본점)까지 350m구간이다. 고하는 원서동 74번지 자택에 살면서 중앙학교 교장으로서 3.1운동을 주도했다. 해방 직후에는 동아일보 사장과 한국민주당 수석총무로 활동했다.
자하문로7길 3부터 자하문로7길 73(우리은행 효자점 ~ 통인시장 후문)까지 425m구간의 '옥류동천길'은 이 지역 대표적인 물줄기였던 '옥류동천'을 끼고 있다. 인왕산 아래 옥류동, 수성동 부근에서 나와 현재 우리은행 효자동 부근에서 ‘백운동천’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조망경관이 빼어나 조선시대 권문세가들에게 주목받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윤동주, 이상, 이중섭 등 유명한 예술인들이 모여들던 곳이다.
'소나무길'은 대학로11길 3부터 대학로11길 51(혜명교회 ~ 성균관대 입구 교차로)까지 280m구간이다. 1990년대 소나무가 가로수로 조성되면서 주민들은 이미 ‘소나무길’로 부르고있다.
명예도로는 종로구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5년간 사용하며 도로명주소위원회 재심의를 통해 연장할 수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수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수도 서울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한 명예도로명을 부여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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