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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팝인터뷰②]'고래고래' 김신의 "박효주와 해피엔딩? 난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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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황수연 기자]'마차 타고 고래고래' 김신의가 극중 박효주와의 러브라인을 언급했다.

김신의는 최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감독 안재석/제작 광대무변) 인터뷰에서 열린 결말로 끝난 박효주와의 러브라인이 결국 이별로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고등학교 밴드부 멤버였던 네 친구 호빈(조한선), 민우(한지상), 영민(김신의), 병태(김재범)가 어른이 돼 밴드 '1번 국도'를 재결성한 후, 어린 시절 꿈꿨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는 신나는 청춘 버스킹을 그렸다.

김신의는 지난 사랑의 상처로 마음을 닫아버리고 실어증에 걸린 1번 국도의 기타리스트이자 리더 영민 역을 맡았다. 친구들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담당 PD 혜경(박효주)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며 마음을 열어가는 인물이다.

현실은 주연 배우들 중 노래 '원톱'이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탓에 노래는커녕 대사 없이 오로지 눈빛과 미소로만 연기를 하는 어려운 롤을 소화해야 했다. 이에 김신의는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몽니 노래 중에 '소나기'라는 곡이 있는데 제 실화다. 저 역시 어린 시절에 사랑했던 친구를 잃어본 적이 있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미치도록 울었던 순간이었다. 삶의 목적이었고 행복이었는데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거다. 영민이처럼 말할 이유와 목적을 상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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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은 안재석 감독과는 달리 자신은 자라섬 이후의 일들이 마냥 행복하지 만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신의는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암시를 주지만 결국엔 꿈같은 투어가 끝나면 현실로 돌아가지 않겠나. 영민이는 말을 잃어버릴 정도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니까 결국 새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병태는 승마클럽에서 일하다가 잘려서 돈 대신 당나귀 짱아를 받은 건데 현실로 돌아가면 얼마나 막막한 삶이겠나. 민우는 여전히 장인어른 눈치를 보면서 살 것 같다. 저는 이 영화가 그래서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씁쓸하겠지만 그래도 꿈꿨던 순간만은 행복했으니까 되는 것 말이다."

자신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김신의. 그는 "저는 지금도 스마트폰을 안 쓰고 폴더폰을 쓴다. 어떻게 보면 짧은 인생 아닌가. 벌써 40이 넘었는데 아등바등 사는 것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자연스럽고 넓게 삶을 보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이 작품이 잘 돼서 2탄이 나왔으면 한다는 그는 "저희끼리 영화를 찍으면서 일본 후지락페스티벌에 가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다. 감독님이 이미 시나리오를 쓰셨다. 영화가 흥행해서 '배 타고 고래고래'가 제작되길 바란다"며 웃음을 지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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