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밴드 몽니의 보컬 김신의가 아내에게 배우로 인정 받았다고 밝혔다.
김신의는 최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감독 안재석/제작 광대무변) 인터뷰에서 영화배우로 재데뷔하게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고등학교 밴드부 멤버였던 네 친구 호빈(조한선), 민우(한지상), 영민(김신의), 병태(김재범)가 어른이 돼 밴드 '1번 국도'를 재결성한 후, 어린 시절 꿈꿨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는 신나는 청춘 버스킹을 그렸다.
김신의는 지난 사랑의 상처로 마음을 닫아버리고 실어증에 걸린 1번 국도의 기타리스트이자 리더 영민 역을 맡았다. 친구들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담당 PD 혜경(박효주)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며 마음을 열어가는 인물이다.
낯익지만 생소한 배우 김신의. 자세히 들여다보면 땀 흘리며 노래하는 모습이 익숙한 천상 가수다. 지난 2005년 1집 앨범 '첫째 날, 빛'으로 데뷔한 이후 4장의 정규 앨범과 9장의 비정규 앨범을 발매한 유명 인디밴드 몽니의 보컬이다.
틈틈이 뮤지컬 배우 활동을 했던 김신의는 밴드 음악이 필요한 '마차 타고 고래고래'의 음악 감독을 맡게 되면서 영화 주연을 맡게 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날 김신의는 "영화 음악을 만들고 출연까지 제의받은 사실이 꿈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제가 듣기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프로듀서 분들이 물망에 올랐는데 내부적으로 밴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제 음악을 마음에 들어 하셨고, 이후에 공연을 보러 왔다가 저를 영민 역에 캐스팅하셨다."
자신의 스크린 첫 연기를 본 소감은 어땠을까. 김신의는 "그래도 민폐는 안 끼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한 것 같다"며 100점 만 점에 80점을 줬다.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후한 평가를 들었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평가에 냉정하다는 아내의 칭찬도 들었다. 김신의에 따르면 친구들은 재미없어도 좋게 말해주는 편이라면 와이프는 굉장히 객관적이라고. 미술 쪽 일을 하는데 종종 의상과 제가 만든 노래에 대해 물어보면 '이상해'라고 자주 말해준다고 한다.
"와이프한테 '마차 타고 고래고래'를 보여줬다. 영화에 대해 많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이제 영화배우네. 수고했다'는 문자를 보내주더라. 냉정하고 객관적인 아내에게 인정받은 거라 기분이 좋았다 (웃음)."
앞으로 연기를 꾸준히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신의는 "어렸을 때 영화배우가 꿈이었지만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해보니까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더라. 물론 음악과 연기 중에 고르라면 음악이지만 앞으로 배우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를 써주시면 음악 감독까지 1+1으로 가능하다. 많이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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