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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관련 자료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뉴시스 |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 중 아무도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고, 현재의 상황이 위기라고 느끼지도 않는다. 쇄신이라는 말도 은근슬쩍 사라져 지금은 그 의지조차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은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 참패로 정치적 부채에서 벗어났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위기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정치 지분을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도로 새누리당이 되었다. 친박들이 복귀하고, 더욱이 바른정당 의원 10여명이 합리적 보수 실험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향후 정치행보도 구태정치로 복귀할 것임을 천명 하였다. 홍준표 후보는 대선참패후, 문재인 정부를 친북좌파 정권으로 규정하고 민주당과의 대립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호언하였다. 반성과 쇄신은커녕 자만과 퇴행이다.
지역의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에게는 대선의 결과가 나쁜 것만도 아니다. 전국적으로 참패라고 하지만, 자유한국당 의원이나 단체장이 있는 지역에서는 비교적 선전하였다. 보은, 영동, 단양, 괴산에서는 오히려 홍준표 후보가 1위를 하기도 하였다. 비록 많은 지역에서 2위를 하였지만, 그것이 중요하다. 2위가 향후 반대표를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악의 선거구도에서도 향후 승산 있음을 확인하였으니, 이 정도면 성공한 셈이다.
지역의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은, 중앙에 강력한 리더가 없이 여러 지분자들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는 것도 반가울 것이다. 중앙에서 개입하여 지역의 권력을 재편하거나 인적 쇄신을 도모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거에서 중앙에서 활약하던 몇몇 인사들이 지역에서 새로이 부각될 순 있다. 그러나 거론되는 인사들 대부분이 박근혜의 국정실패에 책임이 있거나 국정농단 세력과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사는 사람들이다. 지역내에서의 패권유지 측면에서는, 지역의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에게는 지금의 상황은 '나쁘지 않음'이 아니라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정치발전은 일견 진보가 추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거대한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서 다수의 인식과 정서가 서서히 변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정치발전은 보수가 추급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 보다 적절한 이해다. 사회의 다수인 보수의 인식, 정서, 행태가 나아지는 것만큼 사회는 앞으로 나아간다. 보수의 질이 나쁘면 그 사회의 정치의 질도 좋아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자유한국당의 지금과 같은 반성 없음, 쇄신의지 없음, 구태정치로의 퇴행 도모는 우리 정치발전을 지체시킬 것으로 상당히 우려스럽다.
최용현 변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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