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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중국 "美해군 남중국해 작전 결연히 반대…주권침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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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허가 없이 남중국해 진입했다" 반발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이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 것에 대해 “허가를 받지 않고 남중국해에 진입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25일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날 실시한 작전에 대한 논평 요청에 “미국 군함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해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미 해군 구축함 듀이함이 이날 새벽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 내에 있는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 12해리(약 22.2㎞) 이내 해역을 항해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 해군은 법에 따라 미군 함정에 대해 식별 조사를 벌이고, 해역에서 나가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국제법에 따라 각국의 남중국해에서의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이를 빌미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훼손하는 것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방부도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런궈창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 해군 구축함 듀이함이 남중국해에 들어가 독단적인 항해를 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미사일 호위함 ‘류저우’호와 ‘로저우’호를 급파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런 대변인은 “지역 군사화를 추진하려는 미국의 이런 무력 과시 행위가 돌발 사건을 초래하기 쉽다”면서 “중국군은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양군 관계가 중요한 발전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양측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잘못된 행동은 중국 군대에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결심과 능력을 강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해군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인공섬 부근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고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작전을 전개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 구축함(듀이함)은 이날 중국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에 12해리(약 22.2㎞) 이내로 접근했다. 미스치프 암초는 중국이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시설을 설치하는 등 강력하게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미 구축함이 12해리 이내로 항해했다는 것은 이 암초를 중국의 영해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계속되면서 듀이함이 미스치프 암초에 가깝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통해 중국에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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