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팔리 사우디 장관 "9개월간 감산합의 연장"
하루 180만배럴 감산폭 확대는 논의 않기로
사우디 "필요시 내년 3월 이후로 더 연장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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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으로 대표되는 비(非)OPEC 산유국들이 올 6월말까지 추진하고 있는 산유량 감축 합의를 내년 3월까지로 9개월 더 연장하는데 합의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감산규모 확대는 전혀 논의하지 않기로 했지만 상황에 따라 내년 3월 이후에도 추가 감산 합의 연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비엔나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 참석하면서 “OPEC이 오늘 회의에서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향후 9개월간 감산 합의를 연장하는데 뜻을 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회의에 참석한 에삼 알-마르쿠즈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OPEC이 주도하는 감산 합의가 9개월간 더 연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들었다. 다만 넬슨 마르티네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9개월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6개월 연장도 하나의 옵션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빠르게 늘어나는 셰일오일 산유량을 상쇄시키기 위해 OEPC 산유국들이 감산규모를 더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은 불발될 전망이다.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은 올초부터 하루 산유량을 총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 이날 알-팔리 장관은 “현재로서는 감산규모를 더 확대할 필요까지 없다는 게 (OPEC내) 컨센서스”라고 설명했다. 다만 “9개월 정도 감산 합의를 연장한 이후에도 필요할 경우 추가로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해 강력한 유가 부양 의지를 보였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도 “오늘 회의에서는 감산폭을 추가로 확대하는 것은 아예 회의에 의제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5~6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게 OPEC 산유국은 물론이고 셰일오일 생산국가들에게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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