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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英 테러현장서 구조활약 노숙자 `영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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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영국 맨체스터 폭탄 테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여 영웅으로 떠오른 노숙자 스티븐 존스(35·사진)를 위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후원금과 옷가지를 주는 것은 물론 그에게 거처와 직장을 제공하겠다는 이들도 나타났다.

미국 CBS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스티븐 존스의 활약을 접한 각종 단체와 개인들이 존스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설리번 웨스트햄(런던 소재 프로축구단) 구단주는 존스가 한 인터뷰를 본 후 크게 감동받아 그에게 6개월치 집세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설리번 구단주는 존스가 집을 구하기 전까지 호텔 비용과 새 옷값도 지불할 계획이다.

그는 "존스가 더 이상 노숙자로 지내지 않았으면 한다. 그는 멋지고 용기 있는 사람이다. 보상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런던에 거주하는 설리번 구단주는 25일 존스를 만나기 위해 맨체스터로 향할 예정이다.

맨체스터의 한 기업은 존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며, 존스를 위한 온라인 모금운동으로 현재 2만8067파운드(약 4072만원)가 모였다.

존스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노숙자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테러 당시 다른 노숙자들도 존스와 함께 구조작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앤드 번햄 맨체스터 시장은 자신의 연봉 중 15%를 노숙자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 발표했고, 지역 자선가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존스는 지난 22일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 테러 당시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 어린이와 여성들을 구출한 일화가 소개돼 영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영국 ITV와 한 인터뷰에서 "폭발음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우리는 부상자들의 팔과 물건에서 못을 빼냈다. 그중에는 얼굴에 못이 박힌 소녀도 있었다"며 "모든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한 행동이다"라고 밝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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