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조은화양 부모 "모두가 소중해…다 찾을 때까지 기다릴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모두가 소중한 가족인데 다 찾을 때까지 함께 기다리겠다."

25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인 조남성·이금희씨 부부는 전남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서 목포신항으로 이어진 3년의 기다림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로부터 4층 선미 객실에서 수습됐던 유해가 딸 조은화양이라는 소식을 이날 전해 들은 조씨 부부는 "세월호가 인양되고 자식을 만나니까 부모로서 할 일은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은화한테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딸을 온전하고 찾고 싶지만 남은 흔적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마음속 이야기를 꺼냈다.

부부에게 은화는 속 깊고 친구 같았던 딸이었다. 아픈 오빠를 보며 일찍 철이 들어 부모를 걱정시키는 일이 없었고 수학여행 비용이 많다며 미안해했다.

학창시절에는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던 우등생이었다. 수학을 유독 좋아했고 회계 분야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꿈꿨다.

집에 돌아와서 씻을 땐 엄마를 변기에 앉혀놓고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이야기했던 살가운 아이였다.

엄마 혼자 밥을 먹으면 앞에 앉아서 숟가락에 반찬을 얹어 주고, 등교할 때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하굣길에 간식거리를 사오는 딸이었다.

그런 은화가 엄마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메시지는 '배가 45도 기울었어'였다. 은화는 세월호가 차가운 4월의 바다로 가라앉은 지 1135일 만에 부모에게 돌아왔다.

딸의 흔적이라도 찾고자 3년의 기다림을 이어왔던 부부는 세월호 인양팀을 태운 바지선이 물과 식량을 채기 위해 육지를 찾을 때면 목포신항까지 달려가 고마움을 전했다.

은화양의 어머니는 인양팀에 띄운 편지에서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중국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할 상하이샐비지 직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현장을 잘 알기에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