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회암사지©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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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양주시 회암동 천보산 자락에 위치한 회암사지 유적 공원이 개장 8개월째를 맞아 경기북부민들의 역사기행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1997년부터 총 사업비 580억원을 투입해 회암사지 일대 발굴조사와 박물관 건립, 공원화 사업을 벌여 20년 만에 새단장했다.
회암사지박물관 앞 2만5000평 규모의 공원은 가족 단위 소풍객들에게 인기다. 박물관을 관람하고 공원을 산책하면 질서 있게 땅 속에 묻혀 있거나 층층이 쌓아 올려진 화강암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조선 최대 왕실사찰터 회암사지다.
조선 태조 이성계와 인연이 깊은 회암사는 1328년 고려 충숙왕 때 지공이 창건한 사찰이다. 지공의 제자 나옹이 사찰의 규모를 키웠고, 나옹의 제자인 무학대사가 조선 창건 뒤 이곳을 도읍으로 삼으려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때 266칸의 대규모 사찰이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회암사지박물관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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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억불숭유 정책에 의해 폐사됐다가 1821년 순조 때 지공, 나옹, 무학 등 3대 승려의 부도와 비를 중수하고 회암사지 옆에 작은 절을 짓고 '회암사'의 이름을 계승했다. 3대 승려의 부도 등은 보물로 지정됐다.
시는 사적 128호 회암사지 32만㎡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활동에 돌입했다. 회암사지는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최대 '온돌 유적'이면서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유적이다. 이성계, 정희왕후, 효령대군, 문정왕후, 지공, 나옹, 무학 등 우리 역사의 중요 인물들과도 관련이 깊어 역사체험교육 현장의 산실이기도 하다. 여말선초 시기에 대한 역사교육과 동아시아 불교 교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곳이다.
남한산성 등재 담당인 경기문화재단 원준호 유산기획실장은 "회암사지는 원형 그대로 보존돼 진정성과 완전성이 충분하며 보호구역과 완충지대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회암사지 전경©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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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전문가인 이혜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장은 "회암사지의 보존상태와 유적지 표현방식이 다른 사찰과 구별되는 매우 특수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는 회암사지박물관 야외마당에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 수공예 등 예술품 장터, 어린이 기획 전시, 음악 공연, 역사 강좌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김종임 회암사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회암사지 유적지구는 인근에서 한창 개발 중인 옥정신도시 인구유입이 가속화되면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가 모처럼 여유롭게 소풍 삼아 만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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