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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구글·아마존, AI 앞세워 "오프라인 진격"…주가 1천弗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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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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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의 주가가 각각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꿈의 주가'로 불리는 주당 1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양사가 미래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술에 집중 투자한 것과 관련 있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영역뿐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까지 장악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은 전날보다 8.81달러(0.91%) 상승한 주당 980.35달러, 알파벳은 7.06달러(0.73%) 오른 977.61달러(보통주)를 기록해 각각 1000달러에 육박했다. 알파벳과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23%, 30% 급등했다.

특히 구글은 지난 5일간 943.20달러에서 977.61달러로 주식이 크게 올랐는데, 이는 지난주 개최한 연례개발자콘퍼런스(구글I/O)에서 발표한 주요 서비스가 기존 온라인(디지털 광고) 시장은 물론 오프라인까지 장악할 수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실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I/O에서 "앞으로 모든 서비스·제품을 인공지능을 중심에 둔 AI 퍼스트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며 AI 기반 서비스 '구글 렌즈'를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케팅 넥스트' 이벤트를 통해 AI 기반 마케팅 서비스(구글 어트리뷰션)를 새롭개 공개했다. 특히 '구글 어트리뷰션'을 공개한 직후 주가는 폭등했다. 이는 구글이 지난 1분기 순이익이 29% 늘어나는 등 모바일 광고 사업을 중심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AI를 광고에 접목할 계획임을 밝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글 어트리뷰션은 인공지능(머신러닝) 기반 마케팅 도구로, 소비자가 광고를 클릭했을 때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 광고주에게 예측해 알려준다. 구글은 온라인 광고 시장만 장악했는데 이제는 미국 내 신용카드 결제 정보의 70%를 보유한 것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구매까지도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구글은 온라인(디지털) 광고 시장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광고 시장에서도 사실상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 또 구글이 미래 미디어 사업으로 꼽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알파벳은 구글 외에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이날 월가에서는 웨이모의 시장가치가 700억달러(약 78조6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미국의 완성차 업체(피아트크라이슬러·포드·GM)는 물론 실리콘밸리의 테슬라, 우버보다 앞서 있는 데다 플랫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웨이모의 시장가치가 700억달러에 도달하면, 이는 알파벳 전체 시가총액의 12%에 달하게 된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을 장악한다는 비즈니스 성공 전략은 아마존도 증명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분기 41% 늘어난 7억2400만달러(약 81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여덟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아마존 웹서비스(클라우드 부문)는 지난 분기 35억달러의 매출을 만들어냈다. 아마존은 기업용 서버뿐만 아니라 AI, 사물인터넷(IoT)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비즈니스가 증가하면 할수록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아마존은 AI '알렉사'를 기반으로 AI 스피커(에코), 스크린 스피커(에코쇼)를 내놓고 가전, 자동차까지 결합 중이다. 또 24일 뉴욕에 오프라인 서점을 오픈하고 아마존 고 등 실제 상점을 여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점이 아마존 주가가 폭등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현재 옷이나 신발을 사기 위해 실제 매장에 가지 않고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치수를 측정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오프라인 패션 매장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서울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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