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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상장 앞둔 진에어, 국내선 요금인상 이어 발권수수료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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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지연율 17.6%로 1위…서비스질 저하 비판도

뉴스1

진에어, 777-200ER©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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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진에어가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국내선 요금 인상에 이어 무료였던 발권수수료를 내달부터 부과하는 등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진에어가 이르면 연말 기업공개에 성공하면 지난 1976년 한국공항 이후 한진그룹에서 40년 만에 상장사가 탄생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관심이 지대해 그룹 차원에서도 진에어 기업공개 업무 지원에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는 상장 성공을 위해 최근 수익률 개선에 적극적이다.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6월 15일부터 국제선 항공권을 전화로 예약하면 5000원을, 공항 카운터에서 예약하면 1만5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공지했다.

진에어가 발권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LCC(저비용항공) 중에선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만 발권수수료를 매기지 않게 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발권수수료를 도입했고 이듬해부터는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이에 동참했다. 다만 편도 항공편 1건 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타LCC들과 달리 진에어는 왕복 항공편도 1건으로 계상해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에 앞서 올초에는 김포·부산·청주 발 제주 노선의 주말·성수기 요금을 5%가량 인상하면서 국적항공사들의 국내선 요금인상 행렬의 물꼬를 텄다.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 기재인 B777-200ER 항공기를 4대 운용하고 있다. 진에어는 탑승률을 끌어올려 매출확장을 꾀하기 위해 이들 기재를 장거리와 단거리 노선에 탄력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진에어는 케언스와 호놀룰루 등 장거리 노선에서 B777 항공기를 운용했는데, 비수기를 맞은 이들 노선을 운휴하고 방콕·오사카·괌 등 단거리 인기 노선에 투입했다. 다만 국내 관광 성수기를 앞둔 이달 29일부터는 중단했던 호놀룰루 노선 주 5회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진에어의 수익률 제고 노력은 1분기 호실적으로 효과가 증명됐다. 올 1분기 매출 2327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 1800억원에 비해 29.3%(527억원) 확대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2억원에서 25.4%(69억원) 증가했다.

진에어 상장의 비교대상이 되는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매출 2402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매출에서는 소폭 뒤졌지만 영업이익은 제주항공을 넘어섰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5년 상장때 777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제주항공과 엇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수치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항공여객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LCC 업체들이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신규 LCC 진입이 추진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 상장 흥행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회사인 한진칼의 재정이 좋지 않은 점도 시장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진에어에 대해 여객서비스 질은 오히려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선 요금 인상의 총대를 맨데 이어 발권수수료 부과 방침을 밝혔지만 정시운항 등 서비스 질이 낮아졌다는 비판이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올해 1분기 7개 국적항공사의 국내선 지연율 평균은 11.6%로 집계됐다. 진에어의 국내선 지연율은 17.6%로 가장 높은 지연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타LCC와 차별성을 강조하며 선전해온 장거리 기재도 단거리 노선에 집중 투입하면서 차별성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의 장거리 노선 실적이 신통치 않으면서 LCC 업체들은 중대형기 기종 도입에 더욱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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