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의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가 최근 6%대 할인율로 코웨이 지분 4.38%를 대량매매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대 할인율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5.5%(173만883주)를 11% 할인해 매각한데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블록딜이자 할인율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웨이 대주주인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코웨이 주식 378만주(지분율 4.38%)를 지난 15일 장 마감 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했다. 코웨이홀딩스는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블록딜 성사로 코웨이홀딩스의 지분율은 종전 31.47%에서 26.81%로 감소했다. 주당 매각가는 9만8000원으로 전체 매각가격은 3705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선 매각물량의 70%는 장기투자 목적의 해외 기관투자자가, 30%는 국내 신규 기관투자자가 인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웨이는 블록딜 추진 당시 골드만삭스를 대표주관사로 선정, 3.8~6.7% 할인율을 제시했으나 최하단인 6.7% 할인율을 적용, 주당 매각가가 결정됐다.
이는 올해 증시에서 롯데그룹과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었던 롯데쇼핑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의 할인율이다. 롯데케미칼(4%), 이마트(4.2%), 카카오(3.4~3.9%), 동부하이텍(4.06%), 에스에프에이(3%) 등 코스닥 종목을 포함 대부분 종목이 3~4%대 할인율을 적용, 매각했다. 때문에 코웨이의 이번 블록딜은 시점이나 할인율 측면에서 시장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대주주 측이 6.7%의 할인율을 감수하고 블록딜을 추진, 향후 코웨이의 성장성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7월 코웨이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 3분기 이후 영업이익 기준 3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PEF가 대주주인 기업의 경우 매각 추진시 보유지분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지분율을 유지하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이번 블록딜은 오히려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 MBK 측에서 매각 당시(5월 15일) 주가인 10만5000원을 현재 주가수준에서 고점으로 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강재성 KB증권 연구원은 "블록딜 추진시 예상했던 할인폭의 최하단이 6.7% 할인율을 적용해 매각한 것은 코웨이 향후 전망에서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코웨이의 빠른 실적 정상화와 대주주인 MBK 측의 합리적인 매각 플랜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코웨이 매각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코웨이 매각 관련 검토를 잠정 중단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이번 블록딜 성사로 지분율을 낮춘 후 3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코웨이 매각가를 낮춰 매각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코웨이 주가는 블록딜 다음날인 16일 5.62% 하락한 뒤 이후 7거래일 동안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웨이는 25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78%(1800원) 내린 9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