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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동남아 잡아라” 현지서 서울 관광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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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트래블마트 개최

30개 업체 말레이ㆍ인니 방문

현지 여행사와 교류ㆍ협약 맺어

“유력 관광시장과 접점 늘려

호감도 높은 상품 개발할 것”
한국일보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2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쉐라톤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린 ‘서울 트래블마트’에 참석해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에게 서울의 명소와 다양한 관광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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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쉐라톤 임페리얼 호텔 연회장은 하얀 수건으로 만든 양머리를 머리에 얹은 말레이시아인들로 가득 찼다. ‘세종클럽’ 부스 앞에서 ‘드래곤힐스파’ 라고 쓰여진 수건을 받은 이들은 생전 처음 보는 양머리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봤다. 머리에 히잡을 둘러쓴 여성들은 그 위에 양머리를 얹고 어색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들이 참석한 행사는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 트래블마트’ 다. 최근 5년 간 방한 관광객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유력 관광시장 말레이시아 관광업계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한국 관광 유관기관과 기업 30개사가 부스를 차려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에게 서울 명소를 설명하고 민간 협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파티마(28)씨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에게 직접 서울 관광코스를 짜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서 온 관광기업 부스 30개를 모두 꼼꼼히 돌아보고 필요한 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동남아 2개국(인도네시아, 말레시이아)을 방문해 30여개 서울 여행ㆍ관광기업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의 ‘트래블마트’를 개최했다. 워커힐 호텔, 신세계면세점, 롯데월드를 비롯해 9개 분야 30여개 국내 업체가 참가해 각 나라에서 80여개 현지 여행사를 상대로 해당 기업의 상품과 서울명소를 소개했다. 각 나라별로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말레이시아 트래블마트에서 만난 세종클럽 최형준 기획조정실장은 “때수건과 식혜 등 한국식 스파, 즉 찜질방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했다”며 “첫 진출한 시장에서 한 번에 많은 사람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한데, 이번 행사 덕분에 무난하게 한국 스파 문화를 홍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선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트래블마트’에서 만난 엘리사(40)씨는 “여행사를 15년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급변하는 서울의 정보를 빠르게 모으는 것이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서울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두 도시의 ‘트래블마트’에 모두 참석한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한류에 대한 관심과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도시”라며 “현지 관광업계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현지인들의 호감을 높일 만한 서울관광 상품을 다양하게 발굴하고 개발해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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