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머신러닝 기술이 전통 자산군 분류를 완전히 해체하게 될 것”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 미래를 점쳤다. 파운트는 2015년 설립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핀테크 업체다. 투자자문사를 넘어 인공지능(AI) 챗봇 기술업체 파운트AI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뉴 노멀 시대가 지속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미래가 됐다”면서 “시장이 지속 침체를 보이면서 낮은 변동성과 최소 비용으로 운영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시장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대비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더 이상 정부는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으로 국민 생활을 뒷받침할 수 없게 됐다”면서 “저출산이라는 한국만의 독특한 경제 상황과 이를 해결하고자하는 정부 움직임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에 불거지는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 기조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확대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예·적금 수요가 감소하고 연금성 상품과 금융투자상품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등 개인투자 시장 확대는 자연스레 소액 자산관리 시장 팽창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최우선 목표가 고수익 추구가 아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술적 분석을 통한 자동 매매와는 관련이 없고 완전한 시장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자산 배분이 로보어드바이저의 핵심 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로보어드바이저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한 실시간 상관 관계 분석으로 기존 자산 배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를 넘어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국내 유수 시중 은행이 연이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실제 파운트가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은행권 제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저성장, 저금리 추세 속에 저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급속 성장할 것”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존 시장에서 소외받던 다수 소액자산가와 디지털 밀레니움 세대 투자자를 포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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