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결제 '핸드페이'를 이용한 무인 편의점은 내년, 내후년에 여러분이 만날 롯데그룹의 모든 유통점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제사업자로서 고객에게 일상 속 자유를 준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자 합니다.”
명제선 롯데카드 디지털사업부문장은 디지털을 '고객을 쉽게 만드는 것'이라 정의를 내리고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신규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하는 가운데 도구 그 자체를 없앤 것만큼 자연스럽고 쉬운 방식은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인 세븐일레븐과 함께 롯데월드타워 31층에 핸드페이를 적용한 국내 최초 '무인편의점'을 구축했다. 편의점 문을 들어설 때부터 결제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오직 '손바닥'만으로 모든 과정이 이뤄지는 차세대 점포 모델이다.
전국 수백만개에 달하는 가맹점에 핸드페이 결제수단을 보급하는 문제에 고민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고객 수요가 있는 만큼 롯데그룹이 보유한 전국 3만여개 유통 점포와 매년 1500만명 이상 고객이 방문하는 상권에 기반을 뒀다는 설명이다.
명 부문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신용카드나 지갑, 스마트폰을 잊고 나온 경험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객에 일상에서 빈번하게 접하는 경험 속에서 요구를 찾고 아무것도 없는 자유로움을 느껴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핸드페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지문과 홍채에 비해 손바닥 정맥이 지닌 장점에도 주목했다. 손바닥 정맥은 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높고 비접촉식으로 공공시설에 적용하기 유리하다. 앞으로 인식속도를 10배 가까이 개선한 단말기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명 부문장은 “플라스틱 카드를 2G, 모바일 결제를 3G, 최근 모바일 분야에서 늘고 있는 NFC를 4G라고 한다면 롯데카드는 미래 5G인 바이오 인식 결제로 바로 가겠다는 것”이라면서 “핸드폰 지문인증 확대로 바이오 인증 거부감이 줄어든 지금을 적용시점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생체정보 제공에 고객이 느낄 수 있는 거부감은 별도 난수 값으로 변환시켜 분산 저장하는 형태로 해결했다. 생체정보 이미지나 패턴을 그대로 저장하지 않고 난수 값을 롯데카드와 금결원에 분리 저장해, 고객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는 설명이다.
명 부문장은 “핸드페이를 상용화해 본격적으로 확산에 나설 때도 고객 프라이버시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홍보할 것”이라면서 “결제뿐만 아니라 무인 출입기나 담배자판기 본인 인증·결제 동시 진행 등에도 핸드페이를 적용해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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