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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브룩스 사령관 "사드 신속배치, 北위협 때문…한국방어 목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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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로 지역방어 가능해져…대북 압박 강화해야"

"한국, 거액 국방예산 운용…한미동맹에 헌신적" 평가

연합뉴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25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주한미군에 신속히 배치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때문이었다며 사드 배치는 한국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성우회와 한국국방연구원(KIDA) 공동 주최로 열린 안보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것(사드 배치)은 한미동맹 차원의 결정으로, 북한 탄도미사일 문제가 지속적으로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며 "국가안보에는 타임라인(시간표)이 없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배치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 배치는 철통 같은 한미관계와 미국의 한국 방위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사드 배치로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지역방어를 처음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드는 '거점 방어'(Point Defense) 무기체계인 패트리엇과는 달리 '지역방어'(Area Defense) 체계로, 한국의 2분의 1∼3분의 2를 방어할 수 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것(주한미군 사드)은 오직 북한이 한국에 가하는 미사일 위협에 대한 것"이라며 "한국 방어 외에 다른 무엇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의 사드 레이더가 중국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과 사드가 한국 국민보다는 주한미군 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을 동시에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김정은이 나아가는 방향의 위험을 알고 있지만, 김정은은 계속 자기 길을 가고 있다"며 "(북한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압박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결이 강화되고 있다"며 "북한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주변국의 결집을 막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브룩스 사령관은 "김정은이 무기(핵·미사일)를 쥐고 있도록 놔두자는 말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것부터 해결할 수는 없는 만큼(김정은의 무기를 당장 제거할 수는 없는 만큼), 한국의 취약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에서 한국이 기여하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국방예산으로 GDP(국내총생산)의 2.7%에 해당하는 거액을 투자하고 미국의 7개 동맹국 가운데 한국만큼 탁월한 의지를 갖고 동맹에 헌신하는 국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동맹국의 방위 부담이 적다며 불만을 표출한 데 따른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 위협에 대응하고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최첨단 자산과 전력을 한국에 배치하고 많은 전략자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그 예로 올해 한반도에 전개된 항공모함, 핵잠수함,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꼽았다.

또 "한국에 주둔 중인 부대 외에 순환부대를 전개함으로써 한미동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현시하고 있다"며 "평시 주한미군 병력은 약 2만8천500명이지만, 훈련 등으로 병력이 증원되면 최대 4만여명까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한국 주둔 유엔군사령관을 겸하는 브룩스 사령관은 "유엔사령부에 전력을 제공하는 국가들이 한반도의 훈련 등을 통해 대북 억제 구조에 참가하는 절차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참석해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저는 한미연합사령관으로서 한미 양국 군 통수권자를 보좌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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