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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노란드레스'에 매혹당한 배수빈 '김주원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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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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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컨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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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컨택트'


■뮤지컬 '컨택트' 연습실 공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프랑스 작곡가 샤를 트레네의 '라 메르(La mer)'를 미국 작곡가 잭 로렌스가 낭만적으로 바꾼 '비욘드 더 시(Beyond the Sea)'가 감미롭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25일 오후 종로구 연지원 연습실 한 가운데로 이 설레는 곡에 맞춰 발레리나 김주원이 걸어나오자 화사함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김주원은 뮤지컬 '컨택트'에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세 번째 에피소드 '컨택트'에서 매혹적인 노란 드레스 역을 맡았다.

토슈즈가 아닌 하이힐을 신고 도도한 모습으로, 발레를 기반으로 한 고난도 춤사위를 선사하는 김주원의 매혹에 '마이클 와일리'를 연기하는 배수빈은 단숨에 홀렸다.

성공한 광고인이지만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 하나 없는 와일리는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노란 드레스의 여인을 본 후 자신의 어두운 내면세계를 떨쳐낸 다음 그녀에게 빠져든다.

발레리나답게 유연한 몸놀림으로 특유의 관능미를 뽐낸 김주원은 "뮤지컬을 통해 또 다른 몸의 언어를 익히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토니상 5관왕에 빛나는 안무가 수잔 스트로만과 극작가 존 와이드만이 그려낸 사랑에 관한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컨택트'는 뮤지컬과 무용을 융합한 장르인 '댄스시어터'를 표방한다. 노래가 없는 뮤지컬로 통하기도 한다.

7년 전 국내 초연에서 노란드레스 역으로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신인상을 받았던 김주원은 이후 발레 무대 외에 뮤지컬 '팬텀'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다.

김주원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몸의 언어를 익히면 관객들을 설득시킬 무기 역시 여러 개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경험들이 큰 공부가 됐다"고 했다.

김주원은 1998년 '해적'으로 국립발레단에 데뷔한 이후 올해 20년 차를 맞았다. 한달 전에 디스크로 고생한 이후 최근 회복한 그녀는 토크콘서트 등 하반기에 다양한 기념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뮤지컬은 소리로 감동을 주는 장르에요. '컨택트'는 뮤지컬임에도 몸이 가진 언어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소통할 수 있어 기쁘죠. 7년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기쁘고 설레죠. 이번에는 초연 때 보여주지 못한 진정한 소통을 보여주고 싶어요."

뮤지컬 '컨택트'는 소통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접촉(touch)을 통한 접속(contact)에 방점을 둔다. 인간관계의 단절에서 발생하는 고독과 허무함을 등장인물들은 관능적이고 경쾌한 몸놀림으로 녹여낸다.

노란 드레스 덕분에 교감을 느끼는 와일더 역의 배수빈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우리사회의 중요한 키워드가 소통인데, 그런 점을 잘 표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공연제작사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낯선 형식의 이 뮤지컬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목표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한국에서는 이런 시도가 한정적인데 상업적인 성공보다는 뮤지컬 장르의 저변이 확대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우 김규리가 절친한 김주원과 같은 노란드레스 역으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다. 오는 6월 8~18일 LG아트센터.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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